"이사회 독립성 강화등 '거버넌스 개선' 약속 실천" 고려아연이 창사이래 처음으로 사외이사인 황덕남 변호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고려아연은 5일 이사회를 열고 △사외이사의 이사회 의장 선임 △이사회 규정 일부 개정 △제51기 재무제표 승인 △자기주식 처분 △회사채 발행 △단기사채 발행한도 승인 △ESG위원회 규정 제정 등 7개 의안을 부의해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황덕남사외이사를 의장으로 선임하고, 규정도 개정했다. 기존에는 이사회 의장을 회장으로 명시했으나 사외이사 중에서 이사회가 결의하는 것으로 정하도록 고쳤다. 이사회 소집 권한 역시 회장 대신 이사회 의장에게 부여했다.
황 신임 의장은 서울지방법원, 서울고등법원 판사를 지내고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역임하는 등 법률 분야에서 약 40년 간 전문성과 다양한 경험을 쌓은 인물이다. 남녀차별개선위, 중앙노동위, 국가인권위 위원도 지냈고 현재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이사를 맡고 있다.
고려아연에서는 사외이사 후보 추천위원장, 내부거래위·ESG위원으로 활동 중이며, 창사 이래 첫 '여성 의장'에 이름을 올렸다.
최윤범 회장은 지난해 11월 기자회견에서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고 사외이사가 의장을 맡도록 하겠다"며 "여기에 더해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도록 한 정관을 개정해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지난 1월 임시주총에서 많은 주주 분들이 보내준 지지와 성원에 부응하고 약속을이행할 수 있게 돼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이어 "주주 권익 증진과 지배구조 선진화에 더해 국가기간산업으로서 대한민국 경제를 든든하게 뒷받침하기 위해노력하겠다"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대내외 경제환경 속에서 기업경쟁력 유지와 생존을 위해 모두가 함께 힘을 합쳐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양호연기자 hyy@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