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당기순익만 3조7685억원 수수료 이익 증가 등 노력성과 함회장 연임에 능력 검증 눈길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하나금융그룹 제공
하나금융그룹이 지난해 3조7000억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연결기준)을 거뒀다. 역대 최대 실적이다. 하나금융은 2021년 이후 '3조 클럽' 타이틀을 이어가고 있다.
하나금융은 녹록지 않은 경영환경 속에서도 올해 '4조 클럽'에 도전한다. 사실상 연임에 성공한 '함영주(사진) 회장 2기 체제' 가 오는 3월 출범한다. 앞서 하나금융 회장후보 추천위원회는 지난달 27일 함 회장을 연임 추천하면서 "창사 이래 최대 경영실적과 역대 최고 주가를 경신하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금융권에서는 함 회장이 '검증된 경영 능력'을 발판으로 공격적 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연결 기준 순이익이 3조7685억원으로 8.65% 늘었다고 4일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4조8552억원으로 전년보다 3.45% 증가했다. 매출은 81조6291억원으로 전년 대비 17.11% 증가했다. 4분기 영업이익은 601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32% 줄었다. 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28조5014억원과 50211억원이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고객 기반 확대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따른 수수료이익 증가 △선제적·체계적 리스크 관리 노력 등에 힘입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은 실적발표와 함께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도 밝혔다. 하나금융 이사회는 주주들의 신뢰에 보답하고 2027년까지 총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하기 위한 진정성 있는 주주환원정책의 일환으로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이는 그룹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결정이다. 그룹의 견조한 펀더멘탈을 기반으로 지난해 10월 발표한 기업 밸류업 계획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는 그룹 이사회와 경영진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이날 그룹 이사회는 2024년 기말 현금배당을 주당 1800원으로 결의했다. 2024년 보통주 1주당 현금배당은 지난해 지급된 분기배당 1800원을 포함해 총 3600원이다. 전년 대비 주당 200원(5.9%) 증가했으며 연간 총주주환원율은 37.8%로 전년 대비 4.8%포인트(p) 상승했다.
이러한 주주환원의 기반이 되는 그룹의 보통주자본비율(CET1) 추정치는 2024년 말 기준 13.13%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 이행을 위한 목표 보통주자본비율 수준인 13.0%~13.5% 구간에서 안정적으로 관리됐다.
주요 계열사인 하나은행은 작년 4분기 5756억원을 포함한 연간 연결당기순이익이 3조3564억원을 기록했다.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이자이익 감소와 환율 상승에 따른 FX 환산손실 등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으나 △퇴직연금 적립금 금융권 최대 증가 △투자은행(IB) 수수료 확대 △영업점 외환매매익 증대 등 본업 경쟁력 강화에 따른 견조한 영업력을 유지했다.
은행의 수수료이익은 전년 대비 8.5%(741억원) 상승한 9450억원이며, 이자이익(7조7385억원)과 수수료이익을 합한 은행의 핵심이익은 8조6835억원이다. 지난해말 기준 하나은행의 총자산은 신탁자산 100조 7031억원을 포함한 633조1210억원이다.
비은행 계열사 중 하나증권은 자산관리(WM) 부문의 고객수 증대와 IB, 세일즈앤트레이딩(S&T) 사업 부문의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지난해 연결기준 225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작년 영업이익(연결 기준)은 1420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에는 영업손실 3668억원, 당기순손실 2924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보수적으로 충당금을 쌓은 결과 53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은 보유자산의 가치가 오른 영향으로 433억원을 기록했다.
하나카드는 2217억원, 하나캐피탈은 1163억원, 하나자산신탁은 58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각각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