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부동산 시장이 침체하면서 작년 전국 분양 물량 중 지방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0년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부동산R114랩스 자료를 토대로 연도별 분양물량을 분석한 결과, 작년 전국에서 분양한 16만373가구 가운데 지방 물량은 7만5668가구(47.2%)로 절반에 못 미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과 2023년에 비해 각각 13.3%포인트(p), 1.6%p 줄어든 것으로, 2010년(45.7%) 이후 가장 낮은 비중이다.

지방 분양 비중은 한때 70%를 웃돌며 정점을 찍었다.

2011년 전체 분양한 17만7822가구 가운데 지방 물량은 70%에 해당하는 12만4467가구였으며, 2012년에도 18만7683가구 중 13만5644가구(72.3%)가 지방에 공급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2013년 58.0% △2014년 65.5% △2015년 49.8% △2016년 52.8% △2017년 52.7% △2018년 51.9% △2019년 48.1% △2020년 50.4% △2021년 56.8% △2022년 60.5% 등으로 이전보다는 줄었으나 대부분 절반 이상을 유지했다.

하지만 2023년 48.8%로 감소한 데 이어 작년엔 47.2%로 더 쪼그라들었다.

이처럼 지방 분양 비중이 감소한 것은 부동산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였던 서울·수도권 일부 지역과 달리 지방은 최근 수년간 시장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영향 탓이다.

특히 수도권과의 시장 온도차가 심화하고 공급 과잉 우려가 제기되면서 청약 시장이 부진한 실정이다. 이에 건설사들은 지방의 경우 이미 계획했던 사업도 미루는 분위기다.

올해도 이러한 지방 분양 감소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올 2월 분양도 수도권은 전년 동월 대비 공급량이 2배 늘어나지만 지방은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할 전망"이라면서 "지방 미분양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으면서 건설사들이 분양을 미루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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