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멕시코와 캐나다에 부과하기로 했던 관세를 한 달 연기하면서 코스피 지수도 안정세를 찾았다. 다만 중국은 '맞불 관세'를 예고하면서 상승폭이 제한됐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27.74포인트(1.13%) 오른 2481.69에 장을 마감했다. 한때 2508까지 상승했지만 장중 상승폭이 줄며 2500선 회복에는 실패했다.
전날 코스피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 부과 실현에 2.5% 하락한 바 있다. 하지만 실행 하루 전 관세 부과 시기를 1개월 연기하자 주식시장도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중국이 보복 관세로 강경 대응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시 불확실성이 확대됐다.
로이터는 중국 재무부가 오는 10일부터 미국산 수입 제품 중 석탄과 액화천연가스(LNG)에 1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들어오는 원유와 농기계, 일부 자동차에도 10%의 추가 관세를 매겼다.
소식이 전해진 뒤 관세 연기에 안정세를 보이던 달러의 강세가 재차 짙어졌다. 달러지수는 3일 109.6으로 최고점을 찍은 뒤 이날 108 초반대까지 떨어졌지만, 중국의 강경대응 소식이 전해진 뒤 다시 108.9까지 뛰었다. 1460원 아래로 내려왔던 원·달러 환율도 오후 2시를 기점으로 급등했다. 환율은 5분 만에 5원 가까이 올랐다.
이에 따라 장 초반 주식을 사들이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수를 멈췄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792억원어치 주식을 사는데 그쳤다. 기관은 1238억원 순매수했고, 개인이 홀로 3000억원어치 주식을 팔았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선 삼성전자가 전일보다 3.3% 상승한 5만2700원에 장을 마쳤고, SK하이닉스는 강보합세를 보였다. 이밖에 KB금융(2.82%), HD현대중공업(2.89%)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삼성전자는 이재용 회장의 사법리스크 해소와 샘 올트먼, 손정의 회장과의 회동 기대감이 반영됐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1% 넘게 빠졌고, 삼성바이오로직스도 2.10% 내린 107만2000원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 상승폭은 코스피보다 높았다. 이날 코스닥은 전일 대비 2.29% 오른 719.92로 마감했다. 전날 낙폭(-3.36%) 중 대부분을 회복한 셈이다. 외국인은 코스닥 시장에서도 3712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고, 기관도 480억원 순매수했다. 개인은 4101억원 순매도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미 관세 우려가 일부 완화되며 수출주 중심의 반등이 나타났다"며 "중국에 대한 관세는 트럼프 대통령이 24시간 내로 대화할 것으로 밝힌 바 있어 유예 가능성은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관세 정책과 딥시크 이슈가 시장 전반의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이번 주 다수의 기업 실적과 미국 고용지표 등이 대기하고 있다"며 "이날 반등세가 나타나긴 했지만 미중 갈등 양상에 따라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남아있어 차분한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김남석기자 kn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