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지난 1월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지난 1월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영세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3일 오전 서울구치소를 찾아 윤석열 대통령을 면회했다. 권 원내대표는 "정치 현안이나 수사·재판 관련 논의를 하러 가는 게 아니다. 지도부가 아닌 개인적인 차원에서 가는 것"이라며 "친구가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을 때 가서 위로하고 격려하는 것은 인간으로서 당연한 도리"라고 했다. 나경원 의원도 윤 대통령 측 제안으로 이날 면회에 함께 했다. 하지만 여당의 투톱이 한꺼번에 탄핵 심판과 '내란 혐의' 형사 재판을 받고 있는 윤 대통령을 찾은 것은 국정을 책임지는 여당 리더로서 책임있는 자세가 아니라는 비판이 거세다.

이날 윤 대통령은 "당이 하나가 돼서 20·30 청년을 비롯해 국민께 희망을 만들어 달라"는 취지로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 의원은 30분 가량 진행된 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이) 당이 하나가 돼서 20·30 청년들을 비롯해 국민께 희망을 만들어줄 수 있는 당의 역할을 부탁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여러 국제 정세, 세계 경제와 관련해서 대한민국 걱정을 많이 했다"고 대화 내용을 전했다. 나 의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12·3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해 "사실상 의회가 더불어민주당의 일당 독재가 되면서 어떤 국정도 수행할 수 없는 부분을, 대통령이라는 자리에서 무거운 책임감으로 어떻게 해서든 해결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이런 조치를 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계엄을 통해 국민이 그동안 민주당 일당이 마음대로 한, 국정을 사실상 마비시킨 여러 행태에 대해 국민들께서 알게 된 것은 다행"이라며 "여러 국회 상황, 특히 헌법재판소 재판 과정의 편향적인 부분, 헌법재판관들의 편향적 행태에 대한 우려도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고 나 의원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과거 나치도 선거로 정권을 잡았는데, 어떻게 보면 민주당의 독재가 그런 형태가 되는 게 아닐지 걱정된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 지도부의 구치소 면회는 상식있는 국민들의 눈높이에는 맞지 않는 것이다. 탄핵 정국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추락하고 국민의힘 지지율이 상승한 것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에 찬성해서가 아니라 민주당의 독주, 독재에 대한 국민들의 반감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상당수 국민들은 노골적으로 '다수당의 횡포'를 일삼는 민주당의 이재명 대표가 대권까지 장악할 경우 대한민국이 어떻게 될지 걱정하고 있다. 이런 우려가 국민의힘에 반사이득을 안겨주고 있다. 일시적 지지율 상승에 편승, 다시 윤 대통령에 기대는 모습으론 결코 국민들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 당의 투톱이 개인 자격으로 면회를 갔다는 변명을 누가 믿겠으며, 공사(公私)도 구분 못하는 이런 정치인에 국정을 믿고 맡길 수 있겠나. 국민의힘에 지금 화급한 것은 환골탈태와 쇄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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