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스타트업 워크숍 '빌더 랩' 참석
카카오의 AI '카나나', 오픈AI와 본격 협업 추진할 듯

중국발 딥시크 충격 속에 한국을 찾은 샘 올트먼(사진)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한국과의 전략적 '동맹'에 나선다. 카카오와 협업을 발표하고 최태원 SK그룹 회장, 삼성전자 임원들도 만난다.

올트먼 CEO는 4일 서울 더 플라자 호텔에서 비공개 개발자 워크숍인 '빌더 랩(Builder Lab)'을 개최한다. 한국에서 오픈AI의 '빌더 랩'을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행사에는 국내 AI 기업 CEO 및 최고기술책임자(CTO)급 인사 100여명이 비공개적으로 초청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날 같은 장소에서 미디어 간담회를 여는 정신아 카카오 대표와의 만남도 예정돼 있다. 올트먼 CEO와 정 대표는 이 자리에서 카카오와 오픈AI 간 협업을 전격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는 지난해 10월 '이프 카카오'에서 자체 인공지능(AI) 서비스인 '카나나' 출시를 예고하면서 오픈AI와의 협업 방침을 밝혔다. 카카오가 독자적인 AI모델을 개발하는 대신 기존 AI모델을 필요에 맞게 선택해 구현하는 '모델 오케스트레이션' 전략을 추진하면서 오픈AI를 주요 파트너로 거론한 것이다.

카카오는 이번 미디어 간담회에서 오픈AI의 모델을 카나나 서비스에 활용하는 내용의 협업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픈AI와 카카오는 한국 시장뿐 아니라 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공동 개발 등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 오픈AI와 카카오의 협업 소식이 알려지면서 카카오 주가가 상승세를 타기도 했다. 카카오 주가는 3일 전 거래일 대비 9% 가량 올랐다.

올트먼 CEO는 같은 날 최태원 SK 회장과도 만나 AI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최 회장은 앞서 지난해 1월 방한한 올트먼 CEO와 워커힐호텔에서 만났고, 5개월 만인 6월 미국 출장 당시 샌프란시스코 오픈AI 본사에서 다시 만났다. 이들은 급변하는 AI 기술과 AI 산업의 미래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올트먼 CEO와 만난 뒤 SNS에 둘이 함께 찍은 사진을 게시하고 "AI라는 거대한 흐름의 심장 박동이 뛰는 이곳에 전례 없는 기회들이 눈에 보인다. 모두에게 역사적인 시기"라고 소감을 남긴 바 있다.

올트먼 CEO는 삼성전자 경영진과도 만난다. 올트먼 CEO는 지난해 1월 방한 당시 삼성전자 평택 공장을 찾아 반도체 생산라인을 둘러봤다. 단, 이번 방한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회동할지는 아직 알려진 바 없다.

올트먼 CEO의 방한에서 가장 관심을 받는 부문은 오픈AI 한국지사 설립 여부다. 현재 오픈AI는 아시아 지역 중 일본과 싱가포르에만 지사를 두고 있다. 올트먼 CEO의 방한을 계기로 한국지사를 설립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오픈AI는 지난해 11월 산업은행과 국내 데이터센터 개발에 대한 금융 협력 등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편 오픈AI는 딥시크 등장을 의식한 듯 이날 새로운 심층 추론모델 '딥 리서치(Deep Research)' 출시를 발표했다. 딥리서치는 추론 모델 'o3'에 인터넷 검색 기능을 더한 모델이다. 오픈AI는 딥리서치가 가장 어려운 AI 성능 평가에서 딥시크의 추론모델 R1에 비해 3배 높은 정확도를 자랑한다고 강조했다.

오픈AI는 "챗GPT가 수백 개 온라인 소스를 찾아 분석, 종합해 연구자 수준의 포괄적인 보고서를 만든다"며 "사람이 수 시간을 들여 해야 하는 작업을 수십 분 만에 완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딥리서치 기능은 챗GPT 프로 이용자를 대상으로 이날부터 서비스됐다. 월 최대 질문 한도는 100개다. 이후 플러스 및 비즈니스 사용자로 서비스 대상을 확대한다.

한국을 찾기 전 일본을 방문한 올트먼 CEO는 스마트폰을 대신하는 AI 전용 단말기와 독자 반도체 개발에 나서겠다는 계획도 공식화했다. 올트먼 CEO는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AI는 컴퓨터와 접하는 방법을 근본적으로 바꾸기 때문에 새 단말기가 필요하다"며 "음성 조작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했다. 딥시크의 AI에는 "새로운 성능은 아니다"라며 "오픈AI에는 이전부터 이 수준의 모델은 있었고, 앞으로도 더 좋은 모델을 계속 만들겠다"고 말했다.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샘 올트먼 오픈AI CEO. 연합뉴스
샘 올트먼 오픈AI CEO.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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