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판매액지수 101.6 기록 설비투자, 기계류 호조 4.1% ↑ 건설업, 공사실적 줄며 4.9% ↓ 지난해 전산업 생산은 늘었지만, 소매판매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소매판매액지수는 2003년 이후 21년 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2024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작년 전산업 생산 지수는 113.6(2020년=100)으로 전년보다 1.7% 증가했다.
광공업생산은 전기장비·1차금속 등에서 줄었지만 반도체, 의약품 등에서 늘면서 지난해 대비 4.1% 증가했다. 광공업 출하의 경우 내수 출하(2.0%)가 감소했지만, 수출 출하(4.0%)가 증가하면서 0.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023년(-2.6%)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제조업 생산은 반도체 호조로 지난해 4.4%를 기록하며 증가세로 전환했다. 같은 기간 서비스업생산은 도소매 등에서 감소했지만 운수·창고, 금융·보험 등에서 생산이 증가해서 1.4% 늘었다.
내수 부진은 지표에서도 두드러졌다. 지난해 소매판매액지수는 101.6(2020년=100)으로 전년 대비 2.2% 감소했다. 이는 2003년(-3.2%)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연도별로 보면 2022년(-0.3%)과 2023년(-1.5%)에 이은 3년 연속 마이너스 흐름이다.
소비재별로 보면 승용차 등 내구재(-3.1%),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1.4%), 의복 등 준내구재(-3.7%)에서 판매가 모두 줄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제조용기계 등 기계류(2.9%)와 운송장비(7.8%)가 늘어나면서 4.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건설기성은 토목에서 늘었지만, 건축에서 공사실적이 줄면서 4.9% 감소했다. 이는 2021년(-6.7%)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건설 같은 경우 1년 내내 좋지 않은 상황이다"라며 "연간을 봤을 때 건설수주가 좋았지만, 12월에는 수주가 떨어져서 건설 기성에 언제 반영될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12·3 비상계엄사태가 있었던 지난해 12월 전산업 생산은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12월 전산업 생산은 전달보다 2.3% 늘었다. 이는 같은 해 9월부터 3개월 연속 이어졌던 감소 흐름을 반등한 것이다. 광공업생산은 자동차신생부품, 중형승용차 등 자동차(10.7%)와 D램 등 반도체(5.6%)가 생산이 늘면서 전월 대비 4.6%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금융·보험(5.3%)과 도소매(2.8%)의 생산 증가에 힘입어 지난달보다 1.7% 증가를 기록했다. 다만 숙박·음식점(-3.1%) 등에서 생산이 줄었다.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0.6% 감소했다. 화장품 등 비내구재(1.0%)에서 판매가 늘었지만, 승용차 등 내구재(-4.1%), 오락·취미·경기용품 등 준내구재(-0.6%)에서 판매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건설기성은 토목(-10.9%)에서 공사실적이 줄었지만, 건축(5.9%)에서 늘면서 전월 대비 1.3% 증가한 모습이다. 하지만 선행지표 성격인 국내기계수주와 건선수주가 각각 5.4%, 26.0% 모두 크게 감소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소비 자체는 플러스를 유지하는데, 거기에 재화 판매가 못 따라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긍정적인 면은 이자율이 떨어지고 있고, 임금상승도 조금씩 올라가고 있어 소매 판매 자체도 긍정적으로 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수부진이 이어지는 상황 속에 정부는 속도감 있는 정책으로 경기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올해 경제정책방향에서 발표한 18조원 규모의 경기보강 패키지와 신속집행 등 정책에 속도를 올려 경제회복에 나선다. 이달 중 수출전략회의를 열어 범정부 비상수출대책 마련해 통상환경 불확실성 대응에도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