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정체에 심각한 이재명의 민주 尹 '옥중 메시지'에 심기 복잡한 여당 윤석열 대통령이 체포된 이후 여야 간 지지율 격차가 역동성을 보이는 가운데 각자가 딜레마에 처했다. 지지율이 하락세에 있는 더불어민주당은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대표가 사법리스크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난관을 헤쳐나가야 한다. 상승세에 있는 국민의힘은 체포 및 구속 뒤에도 활발하게 메시지를 내는 윤석열 대통령을 절연할 수도 옹호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지지율 상승 요인의 한 축이기 때문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재명의 민주당' 딜레마=이 대표가 중심이 된 민주당은 최근 지지율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12·3 비상계엄 사태' 여파에도 국민의힘에 비해 지지율이 뒤쳐지고 있다. '서부지법폭동' 사태에 대한 민심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 전국지표조사(NBS)에선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국민의힘 38%·민주당 36%, 23일 공개, 표본 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로 좁혀지긴 했다. 다만 대선 후보인 이 대표의 지지율이 28%에 그쳐 여전히 30% 안팎의 박스권에 머무는 모습을 보였다. 20·30세대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카톡검열' 논란과 사법리스크, 입법독주 등으로 쌓인 부정적인 이미지가 여전히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대표는 이날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친기업(親)' 성장 담론과 '여론 앞 겸허한 자세'를 강조하며 진화에 나섰다.
친명(친이재명)계가 중심인 지도부도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조기 대선 국면에 돌입하기 전부터 이 대표를 대권후보로 상정해놓고 전략을 짜왔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10월 당내 집권플랜본부가 꾸려져 사실상 조기 대선캠프를 구축했고, 각종 정책위원회도 이 대표의 노선을 뒷받침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신(新)3김(김동연·김경수·김부겸) 등 비명(비이재명)계 주자들이 잰걸음을 시작하고 있지만, 이 대표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지 않는 모양새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금까지 이 대표를 중심으로 대선을 준비해왔고 현재 지지율도 가장 높은 상황"이라며 "그 동안의 전략을 뒤집고 다른 카드를 내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4차 변론에 출석해 있다.[사진공동취재단]
◇'尹 옥중메시지' 딜레마=국민의힘도 구속된 윤 대통령과의 관계를 두고 딜레마에 처한 상태다. 윤 대통령은 공수처가 체포영장을 집행한 지난 15일부터 지금까지 줄곧 메시지를 내고 있다. 21일과 22일 헌재 탄핵심판에는 직접 출석해 "대한민국에서 국회와 언론은 대통령보다 더 강한 '초(超)갑'", "국회 안에 특전사가 몇 명 없었다"고도 했다.
이를 보고 있는 국민의힘이 속내는 복잡하다. 중도층을 포섭하기 위해선 손절해야 하지만, 윤 대통령이 내는 메시지에 지지층이 결집하고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기 때문이다.
당 분위기도 윤 대통령과 절연하지 않을 모양새다. 국민의힘 원로들도 23일 당 비상대책위원회 지도부를 만나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서 자유 우파 결집이 필요한 시점이고 흔들림 없는 단일대오로 민주당의 횡포에 더 강력히 투쟁해야 한다", "당 지지율 상승은 민주당의 입법 독재와 윤 대통령 수사 과정에서 빚어진 각종 논란에 대한 국민 저항과 적극적인 의사 표현의 결과로 봐야 한다"는 등의 주장을 했다. 그러면서 조기대선 승리도 주문했다.
다만 냉정하게 선을 그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 의원은 "강성층 여론만 안고 가는 방향을 고수하다가는 극우정당으로 낙인찍혀 중도층의 민심을 얻지 못할 수도 있다"며 "여전히 대선에선 중도층의 영향력이 높다"고 경고했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