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연합뉴스]
금융당국이 부실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의 원활한 정리를 위해 사업장 공매를 위한 별도의 플랫폼을 구축한다. 당국은 다양한 공매 물건이 함께 공개되는 현행 공매 시스템보다 매수자의 매물 탐색이 용이하고, 매도자의 매물 노출 기회가 늘어나 사업장 정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23일 금융업권과 건설업계가 함께 참여하는 'PF사업장 정보공개 플랫폼 구축 및 합동 매각설명회'를 개최했다.

설명회에는 이복현 금감원장과 조용병 은행연합회 회장, 김철주 생명보험협회 회장, 여영현 농협중앙회 상호금융대표이사, 이환주 KB국민은행 행장, 정원주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그동안 금융당국이 추진해 온 부동산 부실 PF사업장 정리 노력에도 사업성 부족 사업장의 매매가 이루어지는 캠코 온비드에서 매각을 추진 중인 PF사업장에 대한 정보 제공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당국은 매각 추진 사업장 현황 리스트를 제공하는 정보공개 플랫폼을 마련했다. 또 전 금융권 PF사업장 합동 매각설명회를 통해 플랫폼에서 제공되는 주요 PF사업장 현황 정보를 잠재 매수자에게 설명할 수 있게 했다.

이 원장은 "부동산PF 위기론이 대두된지 2년이 지났다"며 "지난해 6월 마련된 새로운 사업성 평가기준에 따라 엄정한 사업성 평가를 바탕으로 부실우려 사업장을 판별하고 정리와 재구조화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PF연착륙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서는 정리대상 사업장이 시장 눈높이에 맞는 적정 조건에 매각돼 정상적인 사업 추진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보공개 플랫폼을 통해 매도자와 매수자간 정보공유를 바탕으로 매각 협의가 활발히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보공개 플랫폼에는 경공매 대상 사업장 중 소송이 진행되고 있거나,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사업장을 제외한 3조1000억원 규모 195개 사업장이 등록됐다. 추후 공매일정이 확정되는 사업장을 추가 반영할 계획이다.

설명회에 참석한 은행측 관계자는 잠재 매수자가 필요한 자금을 원활히 조달할 수 있도록 신디케이트론 지원요건 등을 안내했다.

업계에서는 매각 물건에 관심이 있는 시공능력 100위 이내 중견 건설사 26개와 다수의 시행사 등 약 200여명의 부동산개발업체 관계자가 참석해 각 협회가 설명하는 주요 PF사업장 현황을 듣고, 개별 상담부스에서 신용보강 현황 등 추가 정보도 제공 받았다.

금감원은 현재 정리대상 PF 위험노출액(익스포져) 12조5000억원 중 3조5000억원의 정리가 완료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정보공개 플랫폼을 통해 PF사업장이 당초 계획대로 정리될 경우 올해 1분기까지 7조4000억원이 정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원장은 "오늘 행사가 PF사업장 연착륙과 건설업계 활력 회복을 통한 원활한 주택공급의 촉매재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 정보공개 플랫폼을 통해 최신 사업장 정보를 제공하고 설명회도 주기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김남석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