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맞아 연일 '한미동맹'을 주요 의제로 강조하고 있다.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이재명 대표를 향한 여권의 '친중' 프레임을 반박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이재명 대표는 22일 국회 본관에서 조셉 윤 주한미국대사대리를 접견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앞으로도 우리 한미관계가 더욱 돈독하게 될 것으로 믿는다"고 이같이 말했다.
특히 이 대표는 미국이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국회에서의 정치적 해결 과정에서 미국이 지지를 보내왔다는 점을 부각했다. 그는 "지난 계엄 이후에 한국의 정치적 혼란과 관련해 우방 동맹국인 미국이 보여준 민주주의에 대한 확신, 그리고 일관된 지지에 대해 우리 국민들을 대표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미국 행정부에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뿐 아니라 자유민주진영의 민주주의 가치를 지켜내기 위한 노력을 해주신 점에 대해서도 각별히 감사의 마음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진영의 일원으로 그리고 한미동맹 아래에서 지금까지 성장과 발전을 이루어내 왔던 것처럼, 이제는 앞으로 대한민국이 한미동맹을 더욱더 강화·발전시키고 또 자유민주진영의 일원으로서 그 책임을 더 확고하게 해 나가야 한다"며 "새로운 미국행정부 출범에 맞춰서 새로운 대외정책도 시행되게 될 텐데, 우리 대한민국도 거기에 발 맞춰서 세계의 평화, 동북아의 안정 그리고 한미관계 발전을 위해서 함께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윤 대사대리도 "한국에 들어온 지 10일 정도 됐는데, 짧은 시간 도안 여러 차례 국회를 찾았다는 사실만으로 미국이 얼마나 국회의 성공을 바라는지 말해준다고 생각한다"며 "현재의 위기를 한국이 극복하면서 더욱 더 강해질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화답했다.
민주당은 이날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대응히는 차원의 당내 기구인 '경제안보특별위원회'도 출범했다. 특위는 급변하는 통상 환경과 국제 정세의 커지는 불확실성 속에서 반도체와 이차전지, 자동차, 디스플레이 등 국가첨단전략산업을 중심으로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해나갈 계획이다.
민주당은 지난 21일에는 김병주 최고위원의 대표발의로 '한·미 동맹 지지 결의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한미동맹이 대한민국 민주화와 경제성장의 기틀이 됐고, 한반도 평화의 기반이자 동북아시아 안보의 핵심축임을 국회가 재확인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이 결의안에는 이 대표를 비롯한 80여명의 민주당 의원들이 이름을 올렸다.
민주당이 이처럼 연일 한미동맹을 강조하는 것은 보수 진영의 이 대표와 민주당을 겨냥한 친중 프레임 공세를 반박하며 조기 대선 정국에서 내부에서는 민생, 외부에서는 외교를 챙기는 '수권정당' 면모를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전혜인기자 hye@dt.co.kr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 대표 회의실에서 조셉 윤 주한미국대사대리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