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금융사고 방지 차원에서 내부자 신고를 외부 채널을 통해 접수하는 방식을 새로 도입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컴플라이언스(내부통제) 전문업체인 '레드휘슬'이 제공하는 익명 신고 시스템 '헬프라인'을 도입했다.
은행 직원들은 이 채널을 이용하면 아이피(IP) 추적이나 신원 노출 걱정 없이 내부 비위 등을 검사본부 소속 담당자에게 전달할 수 있다. 검사본부도 이 채널을 통해 익명의 신고자에게 처리 결과 등을 통지할 수 있다.
은행 관계자는 "자체 신고 채널은 직원들이 익명성 보장을 의심해 이용을 꺼리는 경향이 있었다"며 "내부자 신고를 활성화하기 위해 외부 업체가 운영하는 채널을 도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이 내부자 신고 제도를 보강한 것은 지난해 여러 번 발생한 금융사고로 몸살을 앓은 뒤 내놓은 자구책으로 풀이된다.
정진완 행장은 올해 취임 직후부터 '진짜 내부통제'를 강조해왔다. 그 일환으로 리스크관리그룹 산하 여신감리부를 여신감리본부로 확대하고 여신리뷰팀 관할을 본부(본점), 영업점, 국외 등으로 세분화해 역할을 강화했다. 준법감시인 산하에는 자금세탁방지본부를 만들었고, 준법감시실 내에 책무관리실을 신설해 본부조직 내부통제를 점검하도록 했다.주형연기자 jhy@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