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12월 거주자외화예금
지난달 거주자 외화예금이 29억달러 가까이 늘었다. 3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트럼프 2기 출범을 앞둔 정책 불확실성에 비상계엄에서 탄핵으로 이어진 정국 불안 탓에 수출입 기업들이 비상용 달러 확보에 적극 나선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1013억달러로 11월말보다 28억7000만달러 불었다. 거주자외화예금은 지난해 6월 16억1000만 달러 증가하며 상승 전환한 후 9월까지 4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이어 지난해 10월(-51억달러)과 11월(-5억4000만달러)에는 두 달 연속 감소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 진출 외국 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주체별로는 한 달 새 기업예금(잔액 871억2000만달러)은 31억7000만달러 불었다. 반면 개인예금은 141억8000만달러로 3억달러 줄었다. 기업의 경우 정국 불안에 달러 수요가 높았다는 것이다.

통화 종류별로는 미국 달러화(864억3000만달러)와 유로화(43억7000만달러)가 각 38억달러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달러화가 오르면 차익실현에 달러화예금이 감소하는 게 일반적"이라면서 "지난달에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과 탄핵 등 정치 불안에 예비용 달러 자금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엔화(81억8000만달러)는 11억9000만달러 감소했다. 달러화 강세에 미달러 환산액이 줄어든 데다, 원·엔 환율 상승에 차익실현 등이 나타난 영향이다. 엔·달러 환율은 11월 말 151.5엔에서 지난달 말에는 157엔으로 올랐다. 100엔 당 재정환율은 920.0원에서 936.5원으로 올랐다.

유로화예금은 반도체와 승용차 등 일부 기업의 매출대금 일시 예치에 41억4000만 달러에서 43억7000만 달러로 증가했다. 위안화는 10억3000만 달러에서 11억2000만 달러로 늘었다.

주형연기자 jhy@dt.co.kr

[한국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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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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