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메시지서 "유혈사태 막기 위해 응한 것뿐" SNS 글 "부정선거 증거 너무 많아…선관위 엉터리 시스템"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공수처의 2차 체포영장 집행에 응한데 대해 "제가 이 공수처의 수사를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자신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것은 정당하다며 페이스북에 자필 입장문도 공개했다. 윤 대통령은 공수처의 조사가 불법이라는 입장을 유지하며 계속해서 묵비권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33분경 체포됐다. 대통령실은 체포 직전 윤 대통령의 메시지를 영상으로 남겼다. 윤 대통령은 발표된 2분 48초 분량의 영상 메시지에서 "저를 응원하고 많은 지지를 보내주신 것에 대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안타깝게도 이 나라에는 법이 모두 무너졌다"고 심경을 표했다. 윤 대통령은 "수사권이 없는 기관에 영장이 발부되고 영장 심사권이 없는 법원이 체포영장과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하는 것을 보며, 수사기관이 거짓공문서를 발부해 국민을 기만하는 불법의 불법의 불법이 자행되고 무효인 영장에 의해 절차를 강압적으로 진행하는 것을 보고 정말 개탄스럽다"고 했다. 공수처의 영장 집행 자체가 불법이라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윤 대통령은 "이들이 경호 보안구역을 소방장비를 동원해 침입해 들어오는 것을 보고 불미스러운 유혈사태를 막기 위해 일단 불법 수사이기는 하지만 공수처 출석에 응하기로 했다. 제가 이 공수처의 수사를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께서 그동안, 특히 우리 청년들이 자유민주주의의 소중함을 재인식하게 되고 여기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시는 것을 보고 저는 지금은 법이 무너지고 칠흑같이 어두운 시절이지만 이 나라의 미래는 희망적이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며 "아무쪼록 건강하고 힘내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어 윤 대통령의 페이스북에는 자필 입장문이 공개됐다. A4 용지 4장 분량으로 올해 초 윤 대통령이 직접 만년필을 들고 밤새 작성한 '국민께 드리는 글'이라며 원고 사진과 함께 공개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연초에 해당 입장문을 작성하며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을 저격하며 12·3 비상계엄의 선포 정당성을 주장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직무정지가 제 공직생활에서 네 번째 직무 정지"라며 "검사로서 한 차례, 검찰총장으로서 두 차례, 모두 세 차례의 직무정지를 받았다. 늘 제 어리석은 결단은 변함없는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에 대한 신념이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반국가행위를 하는 세력이 막강한 국회 권력과 국회 독재로 입법과 예산 봉쇄를 통해 집권 여당의 국정 운영을 철저히 틀어막고 국정을 마비시킨다"며 "우리나라 선거에서 부정선거의 증거는 너무 많고 이를 가능하게 하는 선거관리위원회의 엉터리 시스템도 다 드러났다"고 했다.
또 "국민 여러분께서 아시는 바와 같이 이게 우리나라 현실이라면 지금 이 상황이 위기냐, 정상이냐"며 "전시·사변에 준하는 국가 비상사태냐, 아니냐. 대한민국 운영체계의 망국적 위기로서 대통령은 이 운영체계를 지켜낼 책무가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 계엄은 범죄가 아닌 국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통령의 권한 행사"라며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의 권한 행사를 보좌하기 위해 합동참모본부에 계엄과가 있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윤 대통령은 "계엄은 내란이라는 내란몰이 프레임 공세로 저도 탄핵소추됐고 이를 준비하고 실행한 국방부 장관과 군 관계자들이 구속돼 있는데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라며 "계엄의 형식을 빌린 대국민 호소이기 때문에 소규모 병력을 계획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최근 야당의 탄핵소추 관계자들이 헌법재판소에서 소추 사항 중 내란죄를 철회했다. 내란죄가 도저히 성립될 수 없으니 당연한 조치를 한 것"이라며 "사기탄핵, 사기소추 아니냐"고 저격했다.
윤 대통령은 이처럼 비상계엄이 정당했으며 공수처의 내란죄 수사는 불법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15일 오전 11시부터 공수처는 윤 대통령을 상대로 피의자 조사를 시작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조사에서 이재승 차장검사의 질문에 전혀 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공수처 관계자는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현재 진술을 거부하고 있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