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가계대출이 9개월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증가 폭이 감소한데 이어 은행권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에 힘입어 가계대출 완화세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제2금융권으로 대출이 쏠리는 풍선효과는 지켜봐야할 대목이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12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141조원으로 한 달 전보다 4000억원 감소했다. 가계대출이 전달보다 감소한 것은 지난 3월 마이너스(-) 1조7000억원 이후 9개월 만이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지난해 3월(-1조7000억원) 1년 만에 뒷걸음쳤다가 4월(+5조원) 반등한 뒤 8개월째 증가세를 보여왔다.

지난달 주담대 잔액은 902조5000억원으로 전월대비 8000억원 늘었다. 주담대 증가 폭은 주택거래량 감소, 은행권의 가계대출 관리 지속 등 영향에 4개월 연속 축소되고 있다. 전세자금대출 증감세는 지난 11월 1000억원 증가에서 지난달 1000억원 하락으로 감소 전환했다.

기타대출은 연말 상여금 유입, 부실채권 매·상각 등 계절적 요인에 1조1000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11월 4000억원 증가에서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한은은 당분간 가계대출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민철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지난해 8월을 기점으로 은행권 투자가 마이너스 기조를 보이며 가계대출 감소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반면 2금융권에선 주담대 중심으로 대출이 늘어나고 있다. 주로 신축아파트 입주 관련 집단대출이 이뤄지고 있다. 전반적으로 가계대출 둔화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 차장은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 대출금리가 낮아지면 주택거래가 활성화될 수 있기에 경계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업대출은 계절적 요인 등 영향에 지난해 11월 2조2000억원 감소에서 11조5000억원으로 큰 폭 감소했다. 이는 2023년 12월 -5조9000억원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중소기업대출도 지난해 11월 2조원 감소에서 -7조1000억원으로 큰 폭으로 줄었다. 기업들의 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일시 상환, 주요 은행들의 자본비율 관리 등을 위한 대출영업 축소, 부실채권 매·상각 등 수요·공급요인이 맞물린 것이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대기업대출도 작년 11월 2000억원 줄어든 것 대비 지난달 -4조3000억원으로 마이너스 감소세로 전환됐다.

박 차장은 "기업의 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한도대출 상환, 대내외 불확실성 등에 따른 시설자금 수요 둔화 등으로 상당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이 이날 내놓은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은행 뿐 아니라 제2금융권까지 포함한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은 작년 12월 총 2조원이 증가했다. 전달 5조원보다 증가폭이 축소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은 41조6000억원 늘었다. 증가폭도 전년 10조1000억원보다 커졌다.

주형연·임성원기자 jhy@dt.co.kr

[한국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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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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