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사진) 교황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미국 최고 권위의 훈장을 받았습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과 통화하고서 '최우수 대통령 자유의 메달'(the Presidential Medal of Freedom with Distinction) 수상자로 프란치스코 교황을 선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대통령 자유의 메달은 미국의 번영과 가치, 안보, 세계 평화, 문화·스포츠, 기타 중요한 사회, 공공 또는 민간 활동에서 모범적 기여를 한 민간인에게 미국 대통령이 수여하는 최고 권위의 상입니다. 이 중에서도 최우수(with Distinction)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경우 더 높은 등급을 의미합니다.
백악관은 프란치스코 교황을 선정한 이유에 대해 "남반구 출신 최초의 교황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전의 다른 어떤 교황과 확실히 다르다"며 "무엇보다 그는 민중의 교황이다. 세계를 가로지르며 밝게 빛나는 믿음과 희망, 그리고 사랑의 빛"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알려진 바이든 대통령은 퇴임을 앞두고 지난 9일부터 이탈리아 로마를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 등과 만날 예정이었으나, 로스앤젤레스(LA) 대형 산불 탓에 일정을 전격 취소했습니다.
한편 전날 교황청은 성관계를 멀리하는 순결한 동성애자 남성이라면 가톨릭 사제 교육을 받기 위해 신학교에 입학할 수 있다는 새로운 지침을 전격 승인했습니다.
지침에 따르면 신학교 책임자는 사제 후보자의 성적 취향을 고려하되 그것을 인간 성격의 한 측면으로만 고려해야 합니다. 다만 동성애적 성향을 과시하는 남성은 사제 교육에서 배제해야 합니다.
지침은 "교회는 해당 인물을 깊이 존중하지만, 동성애를 실천하거나 또는 뿌리 깊은 동성애적 성향을 보이거나 하는 등 소위 말하는 '게이 문화'를 지지하는 사람은 신학교와 성직에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명시했습니다.
다만, 동성애를 터부시하는 나라들의 주교회는 이번 지침을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전망했습니다.
역대 교황 중 가장 진보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취임 이후 성소수자(LGBTQ)를 포용하는 태도를 취했고, 동성 커플에 대한 '축복'을 공식 승인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교황은 지난해 이탈리아 주교단과의 비공개회의에서 남성 동성애자를 경멸적으로 부르는 용어인 '프로차지네'(frociaggine)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동성애 비하 및 차별 논란에 휩싸여 우려가 일었습니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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