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지난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서부 리비프 시내에서 주현절 축하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지난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서부 리비프 시내에서 주현절 축하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망한 민간인 수가 1만2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현지시간) 유엔 인권이사회에 따르면 나다 알나시프 유엔 인권최고대표 사무소 부대표는 전날 회의에서 약 3년 가까운 기간에 우크라이나 민간인 사망자가 1만2300여명이 나와다고 보고했다.

그는 "이 수치는 확인된 사망자만 포함한 것이어서 실제 희생자 규모는 더 클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인명피해 규모는 갈수록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알나시프 부대표는 작년 9∼11월 우크라이나 민간인 사망자 수가 574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0%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추세는 장거리 미사일과 드론 사용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알나시프 부대표는 "러시아가 작년 11월 한 달간 우크라이나에 사용한 장거리 드론 수는 2000여대에 이른다"고 말했다.

특히 현장 영상을 보면서 조종할 수 있는 이른바 '일인칭 시점 드론'을 사용한 공격은 사전에 민간인과 군인을 구별할 수 있으나, 민간인 사망자를 유발했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고 유엔은 지적했다. 작년 9~11월 우크라이나 헤르손 지역에서 일인칭 시점 드론을 사용한 공습 때 사망한 주민은 35명이었다.

전쟁 범죄에 해당하는 러시아군에 붙잡힌 우크라이나군 포로가 즉결처형된 사례가 최근 급증한 점도 지적됐다.

알나시프 부대표는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 포로를 즉결처형한 것으로 확인된 것은 68건이며 최근 급증 추세를 보인다"고 말했다.

작년 9∼11월 우크라이나군 포로 62명이 처형됐다는 의혹이 있으며 이 가운데 5건은 검증을 거쳐 사실로 확인됐다고 부연했다.

민간인의 경우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 점령지에서 전쟁 발발 이후 170명이 처형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수치에는 구금시설 내 수용자도 포함된다.

알나시프 부대표는 "즉결처형은 전쟁범죄로 반드시 책임져야 할 사안"이라며 "러시아는 이런 행위를 중단하고 책임자를 기소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희기자 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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