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5] `플라잉카` 품은 사이버트럭?…중국산 `트랜스포머`에 쏠린 눈

외관만 보면 테슬라 사이버트럭 또는 기아 PBV(목적기반모빌리티)의 확대 버전 같다. 6륜의 바퀴가 큰 덩치를 지탱하는 미래형 디자인의 이 자동차가 궁금증을 자아낸다.

9일(현지시간) CES 2025가 열린 미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노스홀 샤오펑 에어로트는 1대의 플라잉 카와 1대의 육상 항공모함(랜드 에어크래프트 캐리어)를 전시했다. 자동차에 플라잉카를 싣고 다니는 '모듈형 플라잉카'로 명명됐다. 현장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려 이를 관심있게 지켜봤다.

이 플라잉카는 운송을 목적으로 활용된다. 현재 개발중인 UAM(목적기반모빌리티)처럼 버티포트가 필요없다는 점에서 어느 곳에서는 비행을 시작할 수 있다. 현장 관계자는 "이 모델은 콘셉트가 아닌 진짜(real)"라며 "올해 테스트 중으로, 내년에 실제 비행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플라잉카(공중 모듈)은 eVTOL(전동수직이착륙) 구조로, 270도 시야각의 파노라마 조종석을 갖췄으며, 총 2인이 탑승할 수 있다.

'마더십'(Mother ship) 격인 지상 모듈은 6륜으로 전장 5.5m, 폭과 높이는 각각 2m로 현대차 스타리아보다 조금 더 큰 수준이다. 4인승 모델로 일반 면허만 있어도 주행 가능하다. 현장 관계자는 이 모델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이라고 소개했으며 중국 CLTC 기준 1000㎞ 주행 가능하다. 또 에어 모듈을 6회 충전할 수 있다.

이 모듈형 플라잉카는 작년 11월 중국 광둥성 주하이에서 열린 '차이나 에어쇼'에서 첫 공개 비행을 가졌다. 회사는 저고도 선형 가속, 스피이럴 클라이밍, 상시 하상, 정밀 착륙 등의 3가지 비행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독수리가 하강하는 것처럼 80미터 높이에서 하강해 완벽하게 착륙했다고 강조했다. 조종도 쉬워 5분이면 배울 수 있고, 마스터 하는 데는 3시간이 소요된다고 소개하고 있다.

당시 자오 델리 샤오펑 에어로트 창립자는 "스마트폰을 한 번만 터치하면 이 '트랜스포머'가 접지(지상) 모듈에서 공중 모듈을 분리한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이 차량의 온 보드 자동 분리-재연결 시스템을 업계 최초로 개발해 수동 조작 없이 5분 이내에 플라잉 카를 날릴 수 있다.

샤오펑 에어로트는 작년말 중국서 사전계약에 들어가 내년부터 본격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 등 다른 지역 출시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가격은 미국 달러 기준 3만달러, 한화 약 4억3000만원 수준이다.

라스배이거스(미국)=장우진기자 jwj1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