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현 한투운용 ETF컨설팅담당, 하나자산운용行 김찬영 KB자산운용 ETF본부장은 '사의 표명' 새해에도 자산운용사들의 상장지수펀드(ETF) 인력 쟁탈전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ETF 컨설팅담당이 하나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기고 KB자산운용의 ETF사업본부엔 공석이 생겼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투운용의 ETF 마케팅을 총괄해 온 김승현 ETF컨설팅담당이 최근 회사에 사의를 표명하고 하나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긴다. 한투운용 관계자는 "최근 사의가 확정됐고 1월 중순 경으로 퇴사 처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담당은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을 거쳐 지난 2022년 10월 한투운용에 합류했다. 이후 ETF 컨설팅 담당을 맡으면서 ACE ETF 마케팅을 총괄했다.
특히 지난해 반도체와 빅테크 ETF를 잇따라 흥행시키며 시장 점유율을 2.67%나 끌어올렸다. 작년 12월 27일에는 단 하루지만, KB자산운용을 역전하며 3위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하나자산운용은 김 담당 영입을 통해 ETF 사업 부문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자산운용은 지난해 4월 ETF 브랜드명을 기존 'KTOP'에서 '1Q로 변경했으나 존재감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이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자산운용사의 ETF 순자산총액 기준 하나자산운용은 1조4472억원으로 9위다.
한투운용은 공석이 된 ETF 컨설팅 담당을 외부에서 영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김 담당의 사표가 확정된 만큼 시간을 갖고 충원할 것으로 보인다.
김찬영 KB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도 최근 사의를 표명했다. KB자산운용은 작년 ETF브랜드를 'KBSTAR'에서 'RISE'로 변경하면서 점유율을 끌어올리려 노력했으나, 도리어 점유율이 하락하자 책임지고 자리에서 물러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ETF 시장이 치열하다보니 연말과 연초에 이동이 잦다"며 "ETF 마케팅 인력은 더 부족한 상황이라 자산운용사 업계에 연쇄 이동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지영기자 jy1008@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