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이 내란수괴 등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재집행을 앞두고 집행 시기 등을 고심하고 있다. 이번 주말 전후 집행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경찰은 대대적인 인력 보강으로 체포 가능성을 높이려는 모습이다.

9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특수단)은 최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반부패·공공범죄·금융범죄수사대·형사기동대 등 수도권의 광역·안보 수사부서에 '수사관 동원'을 지시한 공문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인력 보강 현황에 관해 경찰 측은 "확인해 줄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수단은 경찰특공대를 비롯해, 조직폭력배와 연쇄살인범 등 강력범죄자 검거를 전문으로 하는 형사기동대(형기대) 투입을 검토해왔다. 이와 함께 광역·안보 수사부서로 투입 규모를 확대한 것으로 해석되는데, 마약수사대(마수대)는 특히 체포에 극렬저항하는 투약자들을 상대한 경험이 풍부하단 평가를 받는다.

서울청 소속 형기대는 200명을 넘고, 마수대는 40여명인 것으로 알려진다. 경찰 측의 양적·질적인 인력 보강은 대통령 관저를 '요새화'하는 대통령경호처와의 충돌을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일 1차 체포영장 집행 당시 공수처·특수단은 총 80여명으로, 200여명이 스크럼을 짠 경호처 측 물리력에 가로막혔다.

일각에선 대(對)테러 업무를 전담해온 특공대와 장갑차 투입설도 거론했지만 법적 문제 등으로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우종수 국수본부장은 이날 항의방문한 국민의힘 의원들을 만나 "언론에 보도되는 경찰특공대, 장갑차, 헬기 등의 동원은 전혀 검토한 바는 없고, 소설 같은 얘기"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수단과 공조수사본부(공조본)를 꾸려 협력해온 공수처 측은 이날 "경찰과 구체적인 체포영장 시점과 방법에 대해 계속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서부지법으로부터 윤 대통령 체포영장을 재발부(지난 7일)받은 지 사흘째로, 집행 시점이 관심을 모은다. 이르면 10일부터, 13일 전후가 될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공수처로선 1차 집행 무산 후 일주일을 넘겼고, 대통령 관저 요새화도 관건이다. 경호처는 공관 구역 입구엔 버스로 차벽을 세우고, 외벽 울타리엔 철조망도 새로 설치했다. 경호처는 서울청에 '101·202 경비단 협조 요청' 공문도 최근 보냈는데, '경호부대는 경호처 지휘를 받는 관계가 아니다'는 거부 답변이 왔다고 한다.

검찰이 계엄사태에 연루된 군·경 지휘부 대부분을 구속기소한 상황에 공수처가 윤 대통령 수사만 더 지체하기 어렵단 지적도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8일 변호인단을 통해 '조사없이 기소하거나 서울중앙지법에 구속영장을 청구하라'고 했지만 공수처 측은 "피의자가 조건을 건다는 것 자체가 비상식"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경찰은 경호처 관계자 수사도 이어가고 있다. 특수단은 지난 3일 체포영장 1차 집행 당시 채증 자료를 분석해 현장에서 공무집행을 방해한 26명의 신원확인을 요청하는 공문을 이날 경호처에 발송했다.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된 박종준 처장 등 경호처 지휘부 4명은 경찰의 출석 요구에 불응하고 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법원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재발부해 공조수사본부 차원의 영장 2차 집행 시도가 초읽기에 들어간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정문이 대형버스로 가로막혀 있다.<연합뉴스 사진>
법원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재발부해 공조수사본부 차원의 영장 2차 집행 시도가 초읽기에 들어간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정문이 대형버스로 가로막혀 있다.<연합뉴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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