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밸류업 공시 참여 기업 102사…4Q 급증
지난해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공시를 한 기업의 주가가 코스피지수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거래소는 2024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 경과와 밸류업 공시 현황, 시장동향 및 2025년 주요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5월 말 밸류업 공시가 시행된 이후 102사, 코스피 시가총액 기준 41% 이상에 해당하는 기업이 기업가치제고계획을 공시했다. 102사 중 본공시를 한 기업은 94개사, 예고공시는 8개사로 집계됐다.

특히 4분기에만 80사가 본공시를 실시하는 등 상장기업의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가 점차 확산되는 추세로 나타났다.

전체 밸류업 공시기업 중 시총 1조원 이상 기업 비중은 63%(64사)이며, 특히 코스피기업이 주도적으로 밸류업 공시를 제출했다.

초기에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금융업종의 비중이 높았으나, 시장 대표 기업들의 참여로 자본재 등 다양한 업종으로 확산됐다. 장비, 기계, 건설 등 자본재가 22%, 금융지주와 증권사가 19%, 자유소비재 유통 및 소매는 8%였다.

목표설정 내역을 살펴보면 기업들은 주주환원 제고, 자본효율성 개선, 성장성 향상, 시장평가 개선 순으로 목표를 수립했다. 또한 과반수의 기업은 목표설정 및 계획수립 등과 관련해 비재무지표를 고려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시기업 중 84%는 이사회 결의·보고를 거쳤으며 52%는 외국인 투자자 소통을 위해 영문공시를 제출했다.

밸류업 본공시를 한 기업들의 주가는 연초 대비 평균 3.2%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코스피 본공시기업의 주가는 연초 대비 평균 4.9% 상승하며, 코스피지수 수익률(-9.6%)을 약 15%포인트 초과했다.

주주가치 존중에 대한 시장참여자와 기업의 관심이 제고됨에 따라, 2024년 주주환원 규모는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자사주 매입은 전년 대비 2.3배 증가했는데, 이는 2009년 이후 최고치다. 자사주 소각도 2.9배 증가해 최근 7년 중 최대 규모였다. 또한 상장기업의 2024년 현금배당 금액이 45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3% 증가해 배당도 확산되는 추세로 나타났다.

거래소는 "밸류업 프로그램의 시행 2년차를 맞아 우리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상장기업들의 밸류업 공시 참여를 지속 독려하겠다"며 "이를 위해 중소 상장기업의 공시 컨설팅을 확대하고 세제 지원 등 인센티브 확대를 위한 관계 부처와의 협의 등 다양한 지원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알렸다.

세부 내역으로 밸류업 기업문화 확산을 위해 밸류업 우수기업 표창을 수여하고 표창기업에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이를 위해 평가기준을 제정하고 공정·객관적인 평가를 위해 국내외 기관투자자 등 시장참자가 의견을 적극 수렴할 예정이다.

더불어 밸류업 참여 현황을 종합 점검하고 공시 우수사례를 전파할 수 있도록 밸류업 프로그램 백서를 발간할 계획이다. 또한 공시 우수사례, 공시 참여 현황 및 주요 특징 분석을 공유해 더 많은 기업이 밸류업 공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오는 6월엔 밸류업 지수 정기변경이 예정돼 있다. 공시기업 중심으로 밸류업 지수를 구성하기 위해 표창기업 특례 편입 및 공시기업 편입 우대할 예정이다. 김지영기자 jy100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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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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