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빗썸은 지난 3일 공지한 '2025년 장애율 0% 선언' 게시물을 삭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디지털자산 원화거래소 1위 업체인 업비트는 오전 6시 30분쯤 "시스템 모니터링 과정에서 체결 이슈가 있는 것으로 확인돼 긴급 서버 점검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업비트는 2시간여의 서버 점검을 진행한 뒤 8시 37분 서비스를 재개한 바 있다.
업비트의 서버 점검이 있던 당일 점유율 2위 빗썸은 '2025년 빗썸의 도전, 장애율 0%를 선언합니다'라는 공지를 게시했다.
해당 게시물에서 빗썸은 "최근 3년간의 노력을 통해 2024년 서비스 거래 지연 장애를 3건으로 줄였다"며 "철저한 대비에도 불구하고 서비스 장애로 인한 피해가 발생할 경우 100% 피해 보상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공지는 3일여 만인 6일 삭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연초 선언적인 공지는 이해하지만, 피해보상을 약속한 내용을 1주일여 만에 삭제한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내용 수정도 아니고 갑작스럽게 공지를 삭제한 것은 결국 시스템상 문제가 있는 것 아니겠냐"며 "작년 '12·3 계엄사태' 당시에도 서비스가 멈춰서 비판을 받았던 원화거래소 사이에서 빗썸이 시스템 안정성을 홍보하려 했지만, 내부 문제 등으로 차질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서버 오류 전에도 가상자산 서버 불안정에 대한 지적은 꾸준히 제기됐다.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2018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빗썸에서 발생한 시스템 장애는 39건에 달했다.
건수는 국내 5대 원화 거래소 중 가장 많았고, 해당 기간 동안 발생한 오류 시간을 모두 더하면 38일에 달해 오류 한 건당 평균 1일이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다. 해당 기간 동안 업비트에서 발생한 오류 건수는 27건이었다.
이에 대해 빗썸 관계자는 "업계 경쟁을 과열 시키는 의도로 비춰질 수 있다는 판단에 해당 공지를 삭제했다"며 "다만 해당 공지에서 밝힌 바와 같이 장애율 감소 및 투자자 보호를 위한 당사의 방침에는 변동이 없다"고 말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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