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임·수요 증가' 상반기 호실적 전망 정치적 불안·정부 측 지분 확대 걸림돌 HMM이 올 상반기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지며 매각 재추진이 불투명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정치적 불안 상황과 정부 측 지분율이 커지는 점도 인수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언급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HMM은 올 상반기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컨테이너 운임이 예상보다 견고하게 유지된 점과 선적 수요가 증가한 점이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당초 컨테이너 운임은 신조선 투입과 경기 둔화 우려로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작년 12월 초부터 운임이 재차 상승하기 시작했다"며 "올 1분기에도 운임 강세가 이어지면서 올해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3일 기준 2505포인트로 전년 대비 129.1% 높다. 운임 강세 요인으로 미국 동부 항만 파업 가능성, 미국의 수입품 관세 부과 이전 선제적 화물 수송, 예상보다 양호한 미국 경기, 2월 얼라이언스 변화 등이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정 연구원은 "이달 15일 미국 동부 항만 파업이 임박했다"며 "할증료부과 등으로 인해 컨테이너 운임이 추가로 상승할 수 있고, 2월에는 컨테이너 얼라이언스 변화로 인해 일시적 서비스 비효율 상승 및 이에 따른 운임 상승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다만 업계에선 HMM의 실적 호조로 매각 재추진이 불투명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높은 수익성으로 몸집이 커진 만큼 잠재 인수자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탄핵 정국 속 정치적 불안이 더해진 점도 힘을 싣고 있다.
나아가 정부 영향력에서 자유롭지 못한 기업 구조 역시 인수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해 10월 HMM의 대주주인 한국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전환사채(CB)의 주식전환권을 행사했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 지분은 33.73%, 해진공의 지분은 33.32%가 됐다. 두 기관의 지분을 합치면 67.05%에 달한다.
여기에 오는 4월 해양진흥공사와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보유한 잔여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면 정부 측의 HMM 합산 지분율은 71%를 초과할 것으로 점쳐진다. 앞서 지난해 HMM으로부터 산은은1408억원, 해진공은 1383억원의 배당금을 각각 받았다.
한편 HMM은 지난해 말 오는 2030년까지 선대 확장과 친환경 설비 구축 등에 23조5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상태다. 이와 함께 조만간 자사주 매입을 포함한 주주환원 대책 등 밸류업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양호연기자 hyy@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