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쇼핑몰 펫프렌즈에서 '펫프툰'을 연재하고 있는 조소정(활동명 빵이작가) 작가. 본인 제공
반려동물 쇼핑몰 펫프렌즈에서 '펫프툰'을 연재하고 있는 조소정(활동명 빵이작가) 작가. 본인 제공
반려동물 쇼핑몰 펫프렌즈가 자사의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운영중인 유명 인스타툰(인스타그램+웹툰) '펫프툰'은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인기 콘텐츠다.

올해 벌써 시즌 3를 맞이했을 정도로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는 펫프툰의 빵이 작가를 만나 그림을 배우지 않은 비전공자가 웹툰 작가로 데뷔하게 된 이야기를 비롯해 다양한 반려동물 이야기에 대해 들어봤다.

올해 데뷔 4년 차를 맞이한 조소정(34·사진, 활동명 '빵이 작가') 작가는 "'빵이'라는 캐릭터로 인스타툰을 그리고 있다"며 "일상툰을 비롯해 반려동물 이야기와 동네 고양이들 이야기를 주로 그리고 있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펫프렌즈에서 운영하는 펫프툰을 그리고 있는 작가이기도 하다. 펫프툰은 고객이 보내준 반려동물의 이야기를 인스타툰 형식으로 선보이는 콘텐츠다. 고객이 보내준 반려동물 관련 고민이나 자랑거리 등 사연을 바탕으로 제작되고 있는데, 반려인들이 함께 공감하고 웃을 수 있는 이야기를 전하고 있어 반려동물을 기르는 반려인들에게는 인기가 상당하다.

펫프툰은 최근 누적 100회 연재를 돌파하기도 했다. 펫프렌즈 측의 설명에 따르면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소비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매 에피소드 당 평균 1000개의 좋아요와 20여 개의 댓글이 달릴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일본의 유명 만화책들을 보면서 중학생 때부터 만화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했다"라며 "하지만 집안의 반대로 처음에는 그림을 배울 수 없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렇게 20대를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며 보내다 더 늦으면 도전할 수 없을 것 같아서 본격적으로 그림을 배우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그림을 전공하지 않은 그가 가장 먼저 한 일은 미술 학원을 다니면서 기술적인 역량을 키우는 것이었다. 빵이 작가는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트 등 디지털 드로잉을 배웠고, 인스타툰 온라인 강의 등을 들으며 공부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곳이 인스타툰인데, 인스타그램에서는 비전공자들도 그림을 그리는 작가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가 비전공자라서 겪는 가장 어려운 부분은 머릿속에 있는 것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그는 "기술적인 부분이 어렵다"며 "그러나 인스타툰은 어떻게 메세지를 전달하는지가 중요하다 보니 저도 조금 못 그리더라도 메세지를 잘 전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펫프툰 작가로 데뷔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개인적인 성격이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많다 보니 지원하는 펫프툰 작가 모집 마지막 날에 겨우 지원했는데, 운이 좋게 작품을 그릴 수 있게 됐다"고 답하면서 "그렇게라도 기회가 찾아올 수 있으니 꾸준히 작품활동 기회가 찾아오면 시도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돌이켜보면 실패도 다 경험이 됐던 것 같다"라며 "인스타툰은 하루에도 수십 명씩 작가들이 작품을 그려내는데, 설사 그림에 자신이 없더라도 매일 한 장씩 꾸준히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펫프툰은 일주일 간격으로 연재되고 있다. 매주 수요일 펫프렌즈에서 빵이 작가에게 전달하면, 텍스트 작업 등을 거쳐 약 3~4일 정도는 오롯이 그림에만 매달려야 한다. 그러다 보니 마감일이 임박한 경우에는 밤샘 작업을 하는 일도 허다하다.

펫프툰의 다양한 이야기를 그림으로 그리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연에 대해 물어봤다. 그는 "반려동물을 떠내보내거나, 반려동물이 다쳐서 가족이 되는 사연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라며 "가게 앞에서 돌보던 길고양이가 자동차 사고로 다리를 다친 뒤 병원 치료를 통해 회복하고 한 가족이 된 네로의 이야기는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는 사연"이라고 떠올렸다.

그는 앞으로 다양한 플랫폼에서 더 많은 장르를 그림으로 그려보고 싶다고 한다. 이에 대해 그는 "아직까지 악플에 대한 무서움도 있지만, 언젠가는 베스트 도전부터 시작해서 네이버 웹툰을 해보고 싶다"며 "학창시절에 대한 연애물을 좋아하다 보니 청춘로맨스 장르에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직접 그린 이모티콘 콘텐츠를 비롯해 도서 출간도 해보고 싶다고 털어놨다. 그는 "정기적으로 길고양이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있는 만큼 책을 출간하고 싶다"라며 "길고양이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옛날에 비해 조금은 나아진 편이지만, 앞으로는 지금보다도 더 길고양이에 대한 인식이 좋아졌으면 좋겠다"고 대답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작가님이라고 불리고 있지만 제가 아직 독자들도 많지 않은 데다 저 스스로도 부족하다고 생각해 '내가 작가님이라고 불릴 자격이 되나' 싶을 때가 많기도 하고, 지금 이대로 무작정 인스타툰을 계속 그려도 되는지에 대한 고민도 많다"며 "저는 의지력과 끈기가 부족한 사람이지만,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면서 언젠가는 몇 만 팔로워를 거느린 작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먼 훗날 제가 이런 고민을 했던 것을 떠올리며 '나도 인스타툰 작가'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빵이작가 캐릭터. 본인 제공
빵이작가 캐릭터. 본인 제공
반려동물 쇼핑몰 펫프렌즈에서 '펫프툰'을 연재하고 있는 조소정(활동명 빵이작가) 작가. 본인 제공
반려동물 쇼핑몰 펫프렌즈에서 '펫프툰'을 연재하고 있는 조소정(활동명 빵이작가) 작가. 본인 제공
반려동물 쇼핑몰 펫프렌즈에서 '펫프툰'을 연재하고 있는 조소정(왼쪽, 활동명 빵이작가) 작가. 본인 제공
반려동물 쇼핑몰 펫프렌즈에서 '펫프툰'을 연재하고 있는 조소정(왼쪽, 활동명 빵이작가) 작가. 본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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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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