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신균 사장, 기자간담회 열고 중장기 성장전략 공유 기업공개로 6000억 재원 마련… 미래 성장동력 육성 AI 기업 인수 시너지 창출… 옵타펙스 등 해외 진출
LG CNS 현신균(가운데) 대표이사 사장과 이현규(왼쪽) CFO 상무, 홍진헌(오른쪽) 전략담당 상무가 9일 여의도에서 개최한 IPO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팽동현 기자
"이번 기업공개(IPO)는 LG CNS가 글로벌 무대에서 한 단계 도약하는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며,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모멘텀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끊임없는 혁신과 도전으로 글로벌 DX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되겠습니다."
LG CNS가 9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개최한 IPO 기자간담회에서 현신균 최고경영자(CEO)사장은 이 같은 중장기 성장 전략을 공유했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추진하며 올해 IPO 최대어로 평가받는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최대 약 6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회사는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스마트물류, 스마트팩토리 등 디지털전환(DX)기술 기반으로 AI컨택센터(AICC) 등 생성형AI, 클라우드 관리형서비스(MSP), 물류자동화, 금융DX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9년 연결 기준 3조2833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23년 5조6053억원으로 70.7% 증가했다.
2024년 3분기까지 누적 기준으로도 전년 동기 대비 7.0% 성장한 3조9584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 또한 3분기 누계 31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5% 성장을 이뤘다. 국내 IT서비스업계 기준 8%에 육박하는 높은 영업이익률, 60% 수준의 낮은 내부거래 비중도 특징이다.
홍진헌 LG CNS 전략담당 상무는 "(내부거래 등을 제외한) 순수 IT서비스 사업자로서 압도적인 1위"라며 "이런 경쟁력으로 한국에만 머물 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도 통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자부했다.
LG CNS의 총 공모주식수는 1937만7190주이며, 주당 희망공모가액은 5만3700원에서 6만1900원이다. 이번 상장을 통해 최대 6000억원의 투자재원을 확보, 이를 DX기술 연구개발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 등 미래 성장동력 육성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DX분야에서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AI기업 인수도 적극 검토한다.
이현규 LG CNS 최고재무책임자(CFO) 상무는 "공모자금 중 3300억원을 사용할 방침인데, 다양한 후보를 검토해 AI 소프트웨어(SW) 전문기업 또는 스마트엔지니어링 사업 확장 등에 투자할 계획"이라 부연했다.
◇AI·클라우드 역량 고도화로 AX 선도= AI와 클라우드는 LG CNS 사업 포트폴리오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2023년 해당 사업 매출이 전체의 51.6%를 기록한 점이 눈에 띈다. 또 현재 전체 직원의 약 40%가 AI·클라우드 전문인력이다.
회사는 이 분야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최근 클라우드사업부와 D&A(데이터분석&AI)사업부를 통합해 'AI클라우드사업부'도 신설했다. 지난해 1월부터 AI 전담조직인 'AI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금융권 주요 고객사 생성형AI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지난해 5월에는 고객의 체계적 생성형AI 도입을 돕는 '젠AI스튜디오'도 설립했다.
나아가 LG CNS는 AI전환(AX) 리더십 강화에 초점을 맞춘다. 올해는 전사적 AI 도입을 위한 '애플리케이션 위드 AI' 전략을 본격화하고, 최근 주목받는 AI에이전트 등 혁신 기술을 통해 고객 AX를 주도한다.
AI데이터센터 사업도 본격 추진한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과 액침냉각 기술 연구과제를 수행중이며, 데이터센터를 가상으로 구현해 장비 과열 등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디지털트윈 기술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클라우드 분야 경쟁력도 강화한다. 클라우드 도입부터 운영까지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며 국내 대표 관리형서비스제공사(MSP)로 입지를 다졌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클라우드 등 글로벌 클라우드서비스제공사(CSP)들과의 긴밀한 파트너십이 그 바탕이 됐다.
◇다음 공략 대상은 글로벌= LG CNS는 검증된 자사 솔루션의 해외 진출을 본격화한다. △온라인 마켓 판매자들을 위한 디지털마케팅 최적화 플랫폼 'LG 옵타펙스' △전사적자원관리(ERP) 테스트 자동화 솔루션 '퍼펙트윈 ERP 에디션' △인사관리, 마케팅·영업, 제조, R&D, 품질관리 등 핵심 비즈니스 영역의 글로벌 솔루션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서비스형SW(SaaS) 형태로 제공하는 '싱글렉스' 등을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선보인다.
스마트시티, 스마트팩토리, 스마트물류 분야에서도 글로벌 확장에 속도를 낸다. 국내 스마트시티 시장 1위 기업인 LG CNS는 지난해 인도네시아 정부와 공동 TF를 구성해 스마트시티 컨설팅을 수행한 바 있으며, 신수도 건설 사업의 도시통합운영센터, 교통 인프라 구축 참여를 추진 중이다.
현지 선도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글로벌 진출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인도네시아 시나르마스 그룹과 DX사업 합작법인을 설립했으며, 글로벌 ERP 1위 기업인 SAP와도 차세대 ERP 사업 강화를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향후 DX기술력이 우수한 글로벌 기업 인수합병을 검토해 해외 시장을 공략해나갈 계획이다.
◇IT서비스 이행체계도 혁신= LG CNS는 40여년간 축적해온 시스템 통합(SI)과 운영(SM) 등 전통적 IT서비스 사업 혁신에도 박차를 가한다. 이런 혁신의 핵심은 글로벌 개발센터(GDC) 확장이다. 해외 IT인재들을 활용한 GDC 거점을 확대해 개발 생산성을 높이는 한편, 국내 인재들은 비즈니스 분석이나 시스템 설계 등 고부가가치 업무에 역량을 집중한다. 분석·설계·구현·테스트에 이르는 시스템 개발 전 과정에 AI를 적용해 생산성을 높인다.
현 사장은 "국내 이슈들로 인해 최근 해외투자자들 만나기에 앞서 걱정을 했었지만 예상보다 한국 경제나 자본시장에 대해 우려가 적었고 관심도 컸다"며 "그런 이벤트 이후 LG CNS가 상장의 첫 번째를 맡게 됐는데, 우리에 대한 외국인들의 반응이 한국 자본시장에 대한 신호가 될 수도 있겠다고 여겨 더욱 열심히 해보려 한다. 대한민국 경제에 긍정적 신호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G CNS는 이달 21일부터 22일까지 일반 투자자 대상의 공모주 청약을 거쳐 2월 중 코스피에 신규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KB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모건스탠리 3개사이며, 공동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대신증권, 신한투자증권, JP모건 4개사다.팽동현기자 dhp@dt.co.kr
현신균 LG CNS CEO 사장이 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업공개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LG CN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