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설 명절을 앞두고 설 성수품과 할인지원을 역대 최대 규모로 투입한다. 온누리상품권 할인 혜택을 5조5000억원을 들여 대폭 키운다. 900억원 규모의 정부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으로 설 물가 부담을 내린다. 고속도로 통행료는 면제하고,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원활한 자금 흐름 확대를 위해 39조원의 신규자금을 공급한다. 정부는 관계 부처 합동으로 9일 이 같은 내용의 '2025년 설 명절 대책'을 발표했다.
먼저 설에 온누리상품권을 사용하면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덜게 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설 성수기가 시작하는 10일부터 내달 20일까지 디지털(카드형·모바일) 온누리상품권 할인 혜택을 최대 35%까지 받을 수 있는 'BIG4 이벤트'를 시행한다. 디지털(카드형·모바일) 온누리상품권 구매할인율을 기존 10%에서 15%로 상향한다. 구매한도는 200만원으로 기존과 동일하다. 결제액의 최대 15% 이내 환급 혜택도 제공한다. 환급은 총 4회차에 걸쳐 진행되는데, 회차별로 14만원씩 총 56만원을 결제할 경우 최대 8만원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온누리시장, 온누리전통시장 등 12곳의 온라인 전통시장관 특별 할인전에서 디지털 상품권으로 상품 구매할 경우, 상품 금액의 5% 할인쿠폰을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소비 촉진을 위한 추첨이벤트도 연다. 온오프라인에서 3만원 이상을 사용했다면, 추첨에 자동 응모된다. 1등 100만원, 2등 50만원(4명), 3등 20만원(20명), 4등 5만원(2000명)이 지급된다.
또 쌀, 한우 등 수급이 원활한 품목을 중심으로 구성된 선물 세트를 최대 50% 할인 판매하고, 공공부문 선도구매를 유도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과일세트 10만개 20% 할인, 국가식품클러스터 입주기업 우수 제품 등 최대 76% 할인을 제공한다. 성수품 공급 안정에도 나선다. 소고기 등 16대 성수품에 대해 역대 최대 규모인 26만5000톤(t)을 공급한다. 배추 등은 정부 보유물량을 평시 대비 3.9배까지 대폭 확대 공급하고, 과일류 할당관세 도입도 병행한다. 축산물은 생산자단체 출하 확대 등으로 평시 보다 1.4배 늘려 공급할 예정이다. 명태, 오징어 등 대중성어종을 정부 보유물량 1만1000t을 마트와 시장에 직공급해 시중가보다 최대 50% 저렴하게 판매한다.
명절 기간 소상공인, 중소기업의 자금 흐름 지원을 위해서는 역대 최대 39조원 규모 대출·보증 신규자금을 공급하기로 했다. 설 대출 신규자금 공급 규모는 시중은행 31조9500억원을 포함 총 37조원 규모이며, 보증은 1조9000억원 수준이다. 설 전후 외상매출채권 총 1조4500억원을 보험으로 인수해 중소기업의 외상판매 위험을 보완한다. 소상공인 기보형 전환보증 2조원을 이달부터 신규 공급하고, 거치형 대환대출 신설해 내달부터 신속히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연 매출 1억400만원 미만인 영세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배달·택배비를 연간 최대 30만원까지 지원한다. 11조원 규모의 서민정책금융은 이달부터 신속 지원에 들어간다.
이번 설 연휴도 고속도로 통행료가 면제된다.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고속도로는 통행료를 받지 않으며, 27일 임시공휴일 지정 시 통행료 면제 포함도 검토한다. 27∼31일 중 설 당일을 제외하고 KTX·SRT 역귀성 티켓은 30∼40% 저렴하게 살 수 있다. 인구 감소지역 철도 여행상품을 이용할 경우 50% 할인한다. 28~30일 다자녀·장애인 가구 대상 국내선 공항 주차장 이용료는 50%에서 전액으로 감면된다. 주차장은 24일부터 30일 초·중·고 운동장 등 주차장으로 무료 개방하도록 유도하고, 지자체와 공공기관의 주차 시설도 개방할 계획이다. 설 특별교통대책을 마련해 실시간 교통 정보를 제공하며, 고속버스·철도·여객선 등을 증편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