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비상경영'을 선포한 우리금융그룹이 새해 벽두부터 비은행 부문 강화에 나선다. 우리금융은 5대 금융(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중 다른 금융그룹과 비교했을 때 비은행 부문에 약점을 보이고 있다. 이에 임종룡(사진) 회장은 지난 2023년 취임 이후 줄곧 '비은행 강화'를 외쳐왔다. 우리금융은 임 회장의 리더십 아래 대대적인 조직개편은 물론 해외센터 신설, 우리투자증권 재출범, 동양·ABL생명 인수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외형 확장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우리은행은 8일 국제 금융 중심지인 영국에 '런던트레이딩센터'를 오는 6월까지 신설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런던트레이딩센터'는 지난해 7월 설치한 '런던 FX데스크'를 기반으로 외환거래(FX)·유가증권·파생상품 등 자체 자금 운용뿐만 아니라 환전·환헷지 등 고객 거래 업무까지 수행 가능한 해외 거점점포로 확대 개편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3일 센터 설립을 위한 전담조직을 출범하고, 올해 6월 업무 개시를 목표로 설립 작업에 착수했다. 국내 정책당국의 외환시장 구조 개선방안 추진에 따라 △국내 금융기관의 현지법인 △국내 기업의 해외 영업소 △외국인 투자자 등 다양한 고객을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형우 우리은행 자금시장그룹 부행장은 "금융환경 변화에 따라 신 수익원을 확보하고 비이자 수익을 다각화할 수 있게 됐다"며 "우리은행은 외환시장 구조 개선 및 원화국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등 정부의 시장 선진화 정책에 부응해 금융산업 발전을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임 회장은 취임 후 비은행 자회사 핵심사업의 '경쟁력·위험관리 역량'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우리금융은 지난해 8월 한국포스증권과 계열사 우리종합금융 합병을 통해 우리투자증권을 재출범했다. 2014년 우리투자증권이 NH농협금융지주로 매각된 후 10년 만의 증권업 재진출로, 비은행 부문 강화 전략의 첫 발을 뗀 것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작년 3분기 개인형퇴직연금(IRP) 원금비보장 수익률 18.37%를 기록하며 지난달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공시된 42개 퇴직연금판매사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달성했다.

작년 같은 기간 동양생명과 ABL생명 동시 인수도 발표했다. 보험업까지 사업 영역 확대를 선언한 것이다. 금융당국은 우리금융의 동양·ABL생명 인수에 자본 여력이 충분한지 검토 중이다. 우리금융의 동양·ABL생명 총 인수가액은 1조5493억원에 달한다. 동양생명 인수 지분 75.34%(1조2840억원), ABL생명 100%(2654억원) 등이다. 동양·ABL생명 인수합병(M&A) 문제는 다음달 초 나올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 순이익은 우리은행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2024년 3분기 누적 연결기준(지배주주) 순이익으로 2조5240억원을 올렸는데 이는 우리금융 순이익의 90%를 웃돈다"며 "우리은행의 실적이 그룹 전체 실적으로 연결되기에 비은행 부문 확장에 주력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형연기자 jhy@dt.co.kr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우리금융 제공]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우리금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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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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