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대행에 제2 내란 운운 탄핵 겁박…견해 다른 여론조사 고발은 김어준 체포 계엄 尹보다 한술 더떠" 明 집권 가정해 "군사독재 시절 유행하던 말, '파출소 피하려다 경찰소 만나는' 꼴 되는 건 아닌지 깊이 우려"
지난 1월6일 서울 여의도 새미래민주당 당사에서 전병헌 당대표가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새미래민주당 홈페이지 사진>
전병헌 새미래민주당 대표는 12·3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정국 이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수권 가능성을 두고 "파출소 피하려다 경찰서 만나는 꼴이 되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병헌 새민주당 대표는 최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이재명 대표의 폭주, 민주당의 횡포를 보면서 그들 뜻대로 조기 대통령선거를 치러 이재명 정권이 들어서면 나라가 좀 나아질 수 있을지 깊은 우려를 지울 수 없다. 군사독재 시절 유행했던 말이 새삼 떠오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가적 위기 속 이 대표의 행보를 두고 "이 대표가 '대행의 대행'인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을 30번째 탄핵(소추) 대상으로 겁박하기 시작했다. '최 권한대행이 제2의 내란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또 민주당은 윤석열 지지가 반등한 여론조사를 발표한 업체까지도 고발하겠다고 나섰다"고 짚었다.
이어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은 '이 대표가 벌써 대통령 된 듯 오만해졌다'고 비판했다. 유승민 전 의원 지적에 공감하면서, 끔찍한 우려도 있다"며 "입법권력을 쥐고 조금이라도 자신의 뜻에 방해되면 탄핵하는 모습을 봤을 때 만일 이 대표가 '대권'을 가졌다면 탄핵 아닌 숙청을 자행할 것"이라고 했다.
검사·국무위원 등을 아울러 탄핵소추가 30번째란 측면을 부각시키며 전 대표는 "조금이라도 자신에게 반하는 사람들을 가차없이 숙청하는 리더십은 민주적 리더십도 아니다. 독재 국가나 총통 체제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마땅히 타도돼야 하는 행태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여론조사 논쟁에도 가세했다.
윤 대통령 지지율이 40%라고 집계한 뒤 편파 설문 논란이 불거진 업체에 대해 민주당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고발을 시사한 바 있다. 전 대표는 "자신의 견해와 다른 여론 조사결과를 발표했다고, 고발하겠다고 나서는 것도 군사독재 계엄에서나 가능했던 황당하고 위험한 발상"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계엄령으로 (친민주당 성향 방송인인) '김어준씨를 체포'하려던 윤석열보다 한술 더 뜨는 행위다. 한걸음 더 나아가선 '여론조작까지도 서슴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하게 된다"고 했다. 한편 전 대표는 지난 6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윤석열과 이재명의 재판 시간 끌기가 점입가경"이라고 양측을 모두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