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기업 협업 통해 작년 8362억 유치
전국 첫 시니어 브랜드 '거북이 공장' 등
자원순환·환경보호 문화 조성에도 앞장
올 사회서비스·민간형 사업 확대 추진
안전강화 방침·연령별 수행체계도 다변화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은 올해 노인세대 특성에 맞춘 일자리사업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사진은 어르신의 환경교육 강사 활동 모습. [노인인력개발원 제공]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은 올해 노인세대 특성에 맞춘 일자리사업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사진은 어르신의 환경교육 강사 활동 모습. [노인인력개발원 제공]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지난해 말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대비 20%를 돌파하면서 초고령사회로 진입했다. 현재 사회구성원 5명 중 1명이 노인인 시대다. 베이비붐 세대의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노인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된다. 2045년에는 고령인구 비율이 37.0%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 중 가장 높을 것으로 예측되기도 한다. 하지만 빈곤 노년층 확대와 일자리 감소, 자살률 증가 등 노인 문제 해결은 갈 길이 멀다. 일자리 같은 가능한 정책 수단이 절실하다는 의미다.

때맞춰 지난해 11월 '노인 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면서 관련 정책이 보다 체계적으로 전개되며 법적 안전성을 구축하게 됐다. 1000만 노인시대, 노인의 근로와 사회참여 확대로 노인 빈곤율 완화, 노년의 삶의 만족도 향상, 나아가 경제 활성화 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은 노인일자리 창출에 앞장서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둬온 초고령사회의 첨병으로 활동하고 있다.

◇기관 최초 경영평가 'A등급' 달성

노인인력개발원은 지난해 보건복지부 경영평가에서 우수등급을 달성했다. 1만6639개 민관기업과의 협업을 추진해 역대 최고인 8362억원 규모의 외부자원을 유치, 어르신들을 위한 노인일자리를 창출했다. 또 지역별 현안이 된 건설업, 철강업, 조선업 일손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각 분야별 전문인력 매칭을 지원해 역대 최대 민간일자리 18만7746개를 만들어냈다.

전국 최초로 시니어 브랜드인 '거북이 공장'을 런칭해 주목받았다. 페트병을 활용해 새 물건을 만드는 사업으로 플라스틱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고 생산·제조와 마케팅·판매를 확장했다. 자원순환을 독려하고 환경보호 인식을 개선하는 데 기여했다. '코끼리공장'은 해외에서 관심이 많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개발도상국의 폐기물 문제를 해결하는데 코끼리공장의 비즈니스모델이 최적이라며 관심을 보였고, 국제 NGO들도 잇따라 협업 여지를 타진해오고 있는 중이다.

UN과의 글로벌 협력으로 ODA(공적개발원조) 노인일자리 개발에 나선 대목도 눈길을 끈다. 총 1142개의 노인일자리를 창출하고, 1만6969kg의 탄소중립 효과가 발생하는 성과를 냈다. 해당 일자리는 기존에 참여자가 수거한 폐플라스틱을 활용, 새활용 제품으로 리워드하거나 탄소중립 교육을 제공하던 차원을 넘어 폐장남감을 수리·소독해 개발도상국 아동에게 기부하는 방식으로 한발 더 나아갔다. 주요 기부 국가는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케냐, 시리아, 동티모르, 태국이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전문 경력을 활용해 UN과 지적재산 협력 일자리를 개발하고 창출한 것이다.

'산업재해보상 부문'에서는 고용노동행정 유공 장관표창을 받았다. 노인일자리사업으로 산업재해보상 노력에 기여한 공로다. 노인일자리사업 유형 중 노인역량활용사업(구 사회서비스형)으로 운영 중인 '시니어 산재보험 가이드' 사업의 경우 노인일자리 참여자가 산재보험을 신청하러 온 민원인에게 신청과 접수 안내를 지원하는 내용으로 약 250명이 활동하면서 보상을 받도록 하는 등 큰 도움을 줬다.

고용평등 및 일·가정 양립 문화도 우수하다는 평가다. 고용노동부에서 주관하는 '2024 고용평등 공헌포상'에서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문화 확산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임직원의 임신·출산을 비롯 유연근무, 복리후생, 보수체계 등 다양한 제도로 남녀고용 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적극 노력한 결과다. 대표적인 제도로는 △임산부·복직 직원의 직무 및 근무지 배려 △남성 직원 육아휴직 독려 △시차출퇴근·스마트워크 등 유연근무제 다양화가 있다. 이 밖에도 '좋은 일터 만들기'를 위해 가족 돌봄 휴가, 직무스트레스 검사·심리상담 프로그램(EAP) 지원, 가족참여 프로그램 운영 등 모든 임직원들이 이용하는 제도를 적극 운영 중이다.

시니어자원 순환매니저로 활동하는 어르신들. [노인인력개발원 제공]
시니어자원 순환매니저로 활동하는 어르신들. [노인인력개발원 제공]


◇새해 역대 최대 일자리 창출 목표

노인인력개발원은 새해 역대 최대 규모인 109만8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노인일자리사업으로 노년기 일과 사회 참여로 존엄한 노후, 건강한 삶, 노년기 자아실현 달성을 지원하겠다는 의지다. 먼저 어르신들의 경험과 역량을 활용할 수 있는 사회서비스형·민간형(공동체 사업단)을 확대 추진한다. 이에 따라 공공형, 사회서비스형, 민간형의 각 사업부서에서 원활한 목표량 달성을 위해 노력 중이며, 교육·홍보·연구 등의 분야에서 사업추진을 지원하고 있다.

공공형일자리는 안정적인 사업량 일부를 확대해 저소득과 75세 이상 근로취약자 등의 소득보장과 농어촌 등의 일자리 부족을 완화하기로 했다. 공공형 사업의 경우 지역사회 우수사업 확대로 단순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줄이되, 지역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도가 높은 사업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확대·발굴할 계획이다. 또 경로당 급식지원 사업 확대 같은 사회적 수요 맞춤형 프로그램을 늘려 나간다.

사회서비스형 사업은 정부부처·공공기관 수요조사, 수행기관 공모전 등을 고리로 수요대응 맞춤형 신규 아이템 발굴 노력을 지속하면서 외부자원 확보로 지역사회 현안 해결, 수요 반영 ESG 연계 사회공헌 일자리를 개발하기로 했다.

민간형 사업은 규모 있고 지속가능한 창업형 사업 확대를 위한 인프라 구축 지원 등 사업단 초기투자비 지원을 확대하고, 신노년세대 특성·욕구를 반영한 탄력일자리 확대 등을 추진한다.

참여자가 고령층임을 감안해 안전 지원 강화에도 나선다. 이를 위해 안전관리 자가진단, 위험성 평가 실시 여부를 사업계획 시 반영하도록 해 참여자의 안전사고를 사전 예방하는 체계를 마련했다. 또 사업 운영 중에 발생하는 안전사고를 줄이기 위해 위험성평가 시행에 어려움을 겪는 수행기관을 지원하고, 참여자 안전사고 발생 대비 복수보험사 운영으로 충분한 보상체계를 갖췄다. 아울러 사업유형별로 1인 이상 안전전담인력 배치(중간관리자, 사업담당자 등 기존 인력 활용)를 지원하고, 참여자 안전 관리를 위해 수행기관·개발원 간 소통 업무를 추진한다.

◇노인세대 특성 맞춘 사업 주력

특히 노인세대 특성에 맞는 노인일자리사업에 주력하기로 했다. 베이비붐세대가 노인인구로 편입되면서 현 노인세대와 신노년세대의 특성이 다양해진 것이 현실이다. 이에 발맞춰 연령(전기노인~후기노인)과 세대(현 노인세대~신노년세대) 등을 고려한 다양한 노인일자리사업이 필요해진 상황이다. 노인인력개발원은 이 같은 노인의 특성을 반영하도록 세분화되고 전문화된 노인일자리 유형 체계를 마련하고, 이를 추진할 수 있는 수행체계의 역량 향상을 지원한다. 또 수행체계 역량 향상을 위해서는 2023년부터 수행기관 다변화 사업을 벌여 수행기관화 교육·컨설팅을 매개로 수행기관 확대와 신규기관 안착을 지원해왔다.

올해는 소득공백 예방을 위한 노인일자리사업 조기 추진 지원에도 적극 나선다. 이미 지난 1일부터 노인일자리사업이 전년에 비해 한 달 앞당겨 시작됐다. 이에 안전사고 예방 내용과 노인일자리사업 참여 시 유의사항 등을 담은 워크북을 제작·배포해 수행기관의 사업 조기 추진 부담을 완화하고 어르신들의 소득공백을 예방하도록 구성원 모두가 각 분야에서 힘쓰고 있는 상태다.

노인인력개발원은 지난해 말 '노인 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사업 20년사' 연구보고서를 발간, 노인일자리 사업의 20년을 짚어보고, 새 길을 모색했다. 이에 대해 김미곤 원장은 "그동안 노인일자리사업은 보충적 소득보장과 사회참여라는 정책목적을 달성하였을 뿐 아니라 노년기 삶의 다양한 영역에서 긍정적 변화를 추동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에서 주목하는 대표적인 고령화 대응 정책 사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만큼 보고서가 초고령사회의 청사진을 그리는 귀중한 자료로 활용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세종=송신용기자 ssyso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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