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연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반도체기술연구단 단장이 이끄는 연구팀은 '뉴로모픽 반도체'를 통해 AI의 성능과 전성비를 동시에 잡는 도전을 하고 있다. 뉴로모픽 반도체란 인간의 두뇌를 구성하는 신경 시스템을 모사한 반도체를 의미한다.
이 단장은 "전력사용량 급증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반도체를 만들어야겠다고 고심한 끝에 두뇌의 신경세포와 시냅스를 모사해 낮은 전력으로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반도체를 개발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말했다.
두뇌는 뉴런이 스파이크 신호를 보내면 시냅스를 통해 다른 뉴런에 신호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정보 전달과 연산 기능을 수행하는데, 이런 방식의 신경망 구조를 스파이킹 신경망이라고 한다. 이 신경망은 전기 신호가 나타났을 때만 정보를 처리해, 불필요한 정보까지 전달하고 연산하는 기존의 심층신경망 구조(DNN)의 AI 기술에 비해 전력 소모가 낮아 효율성이 우수하다.
이 단장은 "DNN은 지하철이나 버스에, SNN은 택시에 비유하면 쉽다. 지하철과 버스는 모든 역과 정류장에서 멈춰서 문을 열고 닫기 때문에 전력 소모가 더 클 수밖에 없는데 SNN은 가고자 하는 목적지에 훨씬 효율적으로 닿을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간의 두뇌처럼 경험을 통해 최적의 행동을 학습할 수 있는 아날로그 방식의 뉴로핏은 기존의 SNN 뉴로모픽 프로세서가 두뇌 신경망의 학습 방식 일부만 모사해 행동에 대한 보상이나 오차와 같은 피드백 신호를 원활하게 반영할 수 없다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고안해냈다.
뉴로핏은 적응형 운동학습을 통해 피드백 신호를 시냅스 학습에 반영하기 때문에 아날로그 회로를 중점적으로 사용했음에도 정확도의 큰 희생없이 전력 소모와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이 단장은 "연구에 있어서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는 인간의 뇌가 어떻게 생겼는 지 아는 것이다. 하지만 뇌 구조는 아직까지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있다"며 "KIST에서는 뇌과학연구소와 반도체기술연구단에서 연구를 함께 진행해 체계적인 연구가 가능하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했다.
연구진은 현재 실리콘 트랜지스터 기반이 아닌 신소자 기반의 뉴로모픽 반도체 소자를 개발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반도체기술연구단에 소속된 박종길 박사가 참여해 설계 작업을 함으로써 집적도를 높이는 연구를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신소자를 이용해 인간 두뇌 뉴런의 거동을 정밀하게 모사할 수 있는 '인공뉴런 소자'를 개발했다. 생물학적 시냅스의 거동을 보다 잘 모사할 수 있는 '인공 시냅스 소자'도 개발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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