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6일 당 중진 의원들과 간담회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비롯한 정국 현안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이 자리에서 중진 의원들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의 탄핵 추진 등을 두고 의견이 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 대표를 비롯해 박찬대 원내대표와 김윤덕 사무총장, 김민석 최고위원, 이해식 당대표 비서실장 등 당 지도부와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이 참석했다. 이 대표는 "당이 매우 어려운 상황인데, 대한민국 국정도 매우 어렵다"며 "선배 중진 여러분의 허심탄회한 충고의 말씀을 전해 듣고 최대한 존중해서 그 경험을 나눠 갖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중진 의원들은 최 권한대행의 헌법재판관 선별적 임명과 대통령실 경호처에 대한 모호한 태도 등을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당 최다선인 6선 추미애 의원은 "제가 윤석열 검찰총장 시절 그의 비리와 관련해서 징계를 내렸을 때, 대체로 그의 진면목에 대해서 무관심했었다"며 "4년이 지나 윤석열 내란 수괴에 대해 간과했던 점은 그가 잠재적 독재자였다는 사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 대행을 향해서는 "주권자인 국민은 내란범이 침탈한 주권 회복을 위해 눈비를 맞으며 밤을 새우고 있는데, 수습해야 될 최종 책임자인 권한대행 최상목은 대통령놀이만 해서 되겠나"라며 "국회는 국정 정상화를 위해 최 대행에 대해서 형사고발뿐만 아니라 탄핵이라는 국회가 가진 국정 정상화를 위한 마지막 수단까지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반면 우선순위를 정하고 움직여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5선의 박지원 의원은 "윤석열 체포를 최우선에 둬야 한다"며 "최 권한대행에 대해선 굉장한 불만을 느끼고 있고 비열한 태도를 비난했지만 우리 민주당에서 최 대행에 대한 탄핵을 이야기하는 건 성급하다"라고 선을 그었다.
박 의원은 "최 권한대행이 2명의 헌법재판관을 임명해서 8인 체제로 만들어준 것은 인정해야 한다"며 "우원식 국회의장이 마은혁 후보자 임명을 위해 권한쟁의심판을 신청한 것은 굉장히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간담회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중진 의원들 사이에서도 최 대행 탄핵에 대한 이견이 나온 것을 두고 "최 대행이 보여주는 그간 행보에 문제가 매우 많다는 공감대는 있었다"면서도 "지도부 차원에서는 결정하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전혜인기자 hye@dt.co.kr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진의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