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운영 효율성 동시 확대
"인력 고용, 외화 유출 감소 기대"

대한항공 인천 영종도 운북지구 신 엔진 정비 공장 조감도.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 인천 영종도 운북지구 신 엔진 정비 공장 조감도.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과 티웨이항공 등 국내 항공사들이 MRO(유지·보수·정비) 사업에 속도내며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항공사들이 MRO 사업에 수천억원대의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는 하는 데는 단순한 정비 서비스를 넘어 항공사들에 중요한 사업 영역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항공사들은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수익과 운영 효율성을 동시에 높이는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항공기 엔진 정비 역량을 확충하고 항공 MRO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총 5780억원을 투입해 인천 영종도 운북지구에 엔진 정비 클러스터를 구축한다. 오는 2027년 신(新) 엔진 정비 공장이 문을 열면 아시아에서 가장 큰 항공 정비 단지가 된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중에선 티웨이항공이 가장 먼저 MRO 사업 투자에 첫 발을 내딛었다. 티웨이항공은 인천국제공항 내 첨단복합항공단지에 항공기 정비시설인 격납고를 구축해 오는 2028년 초 본격 운영에 나설 예정이다.

항공사들의 MRO 사업 진출은 추가적인 수익 모델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항공기 정비와 수리가 필수적인 가운데 자사 항공기 정비를 비롯해 다른 항공사와 군용 항공기에 대한 정비 서비스 등에 나설 수 있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다.

특히 자사 항공기 정비를 관리할 경우 외부 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수 있고 이로 인해 발생하는 추가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된다. 게다가 정비 일정을 유동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점에서 효율과 정비품질을 극대화 할 수 있다.

MRO 산업 성장세도 급속도로 빨라졌다. 시장에선 항공기 수명이 늘고 정비 주기가 증가하며 MRO 서비스 수요가 지속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MRO 시설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의 대형항공사(FSC) 위주로 운영돼 온 만큼 급증하는 정비 수요를 모두 감당하기는 어려운 모양새다. 이미 상당수의 국내 항공사가 외부 정비업체와 협력하거나 해외 MRO를 이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LCC의 해외 정비 비용은 2019년 3072억원에서 지난해 5027억원으로 63.6%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해외 정비 비중도 62.6%에서 71.1%로 늘었다. 이는 10건 중 7건이 해외로 보내 수리한다는 의미다.

업계에선 항공사들의 MRO 사업 확대가 관련 산업 전반에 유의미한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선 대한항공은 엔진 정비 클러스터 구축으로 관련 인력 고용이 총 1000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또 국내 항공업계의 해외 정비 의존도를 낮추고 외화 유출도 줄일 것으로 기대했다.

인천국제공항도 첨단복합항공단지에 티웨이항공의 항공기 정비시설이 들어선 것과 관련해 10년간 건설·설비 투자에 따른 생산유발효과 약 4784억원, 국내 정비 확대를 통한 항공정비 국부유출 방지효과가 30년간 약 1826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양호연기자 hyy@dt.co.kr

인천국제공항 첨단복합항공단지 내 정비시설(H2) 계획 이미지. 티웨이항공 제공
인천국제공항 첨단복합항공단지 내 정비시설(H2) 계획 이미지. 티웨이항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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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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