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덕근 장관 6~10일 조지아주·워싱턴DC 찾아 상·하원, 업계 및 싱크탱크 관계자 줄줄이 만나 트럼프 지명 핵심 관료 사전 접촉은 어려울 듯 웨스팅하우스 지재권 분쟁 해결 목적 해석도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연합뉴스>
'트럼피즘(트럼프주의)'의 귀환으로 국내 산업계의 긴장감이 커지는 가운데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미국을 찾았다. 안 장관은 최근 별세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거처가 있는 조지아주와 국가장례식이 열리는 워싱턴DC 등을 방문하는데, 이를 두고 출범을 앞둔 '트럼프 2기' 행정부 측근 인사들과의 뭍밑 접촉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안 장관은 6~7일 조지아주를 찾아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와 면담한다. SK온 조지아 공장을 방문하고 자동차·배터리·반도체 등 대미 투자 기업의 애로사항도 점검한다. 8~10일에는 워싱턴DC로 이동해 우리 기업의 대미 투자 및 기업 활동과 관련이 있는 미국 상·하원 의원 등을 면담할 계획이다. 미국 업계 및 싱크탱크 관계자들과도 만난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둔 상황에서 안 장관은 트럼프 측근을 중심으로 접촉에 나설 전망이다. 우선 조지아주가 고향이며, 주지사까지 지낸 카터 전 대통령을 조문하는 인사들과 만남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당을 떠나 카터 대통령은 임기 이후 활동들 때문에 미국 내에서 존경을 받는 인물이기 때문에, 당을 구분해 조문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정부 한 고위관계자는 "장관이 조지아주에 가기 때문에 이런저런 계기로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조문은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DC에서도 접촉을 이어갈 예정이다. 그러나 정부의 승인을 받지 않고 개인의 외교 활동을 금지한다고 규정한 미국의 로건법 등에 따라 트럼프 2기 행정부 주요 관료로 지목된 인사들과의 사전에 얼굴을 맞대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이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인 것도 일부 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트럼프 정부 지명 관료들이 인준되기 전에 만나는 것은 금지돼 있다"며 "워싱턴DC에서 장관은 민주당, 공화당 의원들을 골고루 만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안 장관은 의원들과 만나 한국과 미국과의 경제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지금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고, 신정부에서도 잘 될 것이라는 얘기를 할 것"이라며 "조선과 관련해서는 미국 측이 먼저 언급한 만큼, 한국의 제조 능력이 미국과 연계되면 시너지가 많이 날 것이라는 얘기도 직간접적으로 하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원전업계에서는 산업부 장관의 미국 방문 이유가 웨스팅하우스와의 지적재산권 분쟁 해결을 위해서라는 해석도 나온다. 원전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이번 출장의 이유로 원전 관련 내용을 공식 언급 하지는 않았으나, 체코 원전 본계약이 약 두달 정도 밖에 안 남은 시점이라 지재권 분쟁 해결을 위한 목적도 포함돼 있다고 본다"고 했다. 미국의 세계적인 종합 원자력 기업인 웨스팅하우스는 한국이 체코 등 해외에 수출하려는 원전 기술이 자사의 것으로, 미국 수출통제 규정을 적용 받는다고 주장하며 한수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산업부는 말을 아꼈다. 안 장관이 지난해 8월에도 미국을 방문해 지재권 분쟁 해결방안을 논의했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게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웨스팅하우스 지재권 문제와 관련한 안 장관의 공식 일정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