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2023년 중견기업 기본통계 발표 국내 중견기업 수 5.2%, 매출 2.4% 증가 자산 늘었으나…매출 1조 이상 기업 감소 중견기업이 수·고용·매출 등에서 '역대 최고'를 기록하는 등 외형적 성장세를 보였으나, 영업이익·설비투자가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1조원 이상 중견기업 비중도 쪼그라드는 등 질적 성장이 미흡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5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3년 중견기업 기본통계'를 보면, 국내 중견기업 수는 총 5868개사로 전년 대비 292개사(5.2%) 늘었다. 대기업 성장·중소기업 회귀·휴폐업 등 744개 기업이 중견기업에서 빠졌고, 1036개 기업이 새로 진입했다. 중견기업 수는 2021년 5480개사 이후 2년 연속 늘었다. 종사자 수도 170만4000명으로 전년 대비 11만7000명(7.4%) 증가했다. 제조업에서 67만8000명(5.8%), 비제조업에서 102만5000명(8.4%) 늘었다.
매출액도 984조3000억원으로 22조9000억원(2.4%) 증가했다. 매출은 제조업 부문(1.6%)과 비제조업 부문(3.2%)이 모두 늘었다. 구체적으로 제조업 부문에서는 자동차(15.7%), 식음료(7.7%), 바이오헬스(5.1%) 분야를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보였고, 비제조업 분야는 법률·회계·연구·컨설팅 등 전문과학기술(13.4%), 정보통신(9.3%) 분야를 중심으로 성장했다.
자산 규모는 1227조3000억원으로 1년 사이 130조6000억원(11.9%) 크게 늘었다. 2020년 988조9000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21년 1034조1000억원으로 1000조원을 넘긴 뒤, 2022년 1096조7000억원 등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47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조5000억원(-18.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020년 37조1000억원에서 2021년 53조2000억원으로 크게 뛴 바 있다. 이후 2022년 58조원까지 증가했으나, 2023년 크게 내렸다. 코로나19 이후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던 것에 따른 기저효과라는 게 산업부 측 설명이다.
총 투자금액도 31조1000억원으로 7조8000억원(-20.1%) 대폭 감소했다. 연구개발(R&D) 투자는 2.1% 늘었으나, 설비투자가 27.1% 크게 추락했다. 설비투자 감소도 기저효과의 영향인 것으로 산업부는 보고 있다.
중견기업 신규 편입 증가에 따라 매출 3000억원 미만 중견기업 비중은 86.2%로 전년(85.5%) 대비 늘었다. 다만, 매출 1조원 이상 중견기업 비중은 2022년 2.7%에서 2.5%로 줄었다.
산업부는 금융·세제·수출·인력·R&D 등 중견기업 맞춤형 지원 확대, 기업 성장을 가로막는 애로 및 규제 발굴·개선 등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담은 '중견기업 성장촉진 기본계획'을 올해 상반기 중 수립해 실질적 성장을 지원할 방침이다.세종=이민우기자 mw38@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