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구원, 건설활동이 제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 분석 건설활동 10억당 고용유발 10.8명…효과도 단기간 발생 5조 건설투자 땐 연관산업 5조580억원 규모 생산 유발
<아이클릭아트>
건설투자를 5조원 확대할 경우 전산업 고용이 5만4000명 증가한다는 국책연구원의 분석 결과가 나왔다. 이 기관은 3기 신도시, 서울·세종 간 고속도로 등 공공공사의 조기 완공을 위한 건설투자 조기 집행으로 침체 늪에 빠진 우리 경제에 활력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2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건설활동이 제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 분석' 보고서를 보면, 건설 활동은 생산액 10억원당 고용유발인원은 10.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0억원당 제조업 고용유발인원 평균인 6.5명보다 1.7배 더 많은 규모다. 고용창출 효과도 단기간 내에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건설활동 과정에서 철강, 시멘트, 기계·장비 등 연관산업 제품을 다량 사용한 생산유발효과도 높았다. 건설산업의 생산유발계수는 2020년 기준 2.017로 전산업 평균인 1.875보다 10.5% 더 컸다. 건설산업의 최종수요 증가가 다른 사업의 최종수요 증가보다 전체 산업의 고용과 생산증가에 미치는 효과가 더 크다고 산업연은 설명했다.
2020년 산업연관표에 따르면, 건설산업의 총산출액 281조원에 의한 연관산업 취업유발 인원은 126만3433명에 달했다. 제조업 취업유발 인원은 33만8600명으로 제조업 전체 취업자의 10.4%였다. 이는 2015년 당시 9.3%보다 1.1%포인트(p) 높아진 수준이다. 건설 활동이 제조업 고용에 미치는 영향이 더 커졌다는 의미다.
업종별로 보면, 금속제품 산업에서 8만1594명, 시멘트·콘크리트·점토제품 산업에서 6만900명의 취업을 유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고무?플라스틱제품(3만5000명), 전기기계(3만4000명), 철강(2만4000명), 일반기계(2만3000명), 목재?목제품(1만5000명), 가구를 비롯한 기타 제조업(1만4000명) 순으로 취업을 유발한 것으로 조사됐다.
건설산업 총산출액 281조원에 의한 연관산업 생산유발액은 284조원 수준이었다. 제조업 생산유발액이 157조원으로 제조업 전체 산출액의 8.9%에 달했다. 생산유발액도 2015년 대비 0.9%p 높아졌다.
5조원의 건설투자를할 경우 건설산업 고용은 3만1575명이 증가한다. 연관산업에서도 2만2441명 고용이 유발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제조업 고용은 6021명 유발될 것으로 예상됐다. 업종별로 금속제품 1451명, 시멘트·콘크리트·점토 1083명, 고무·플라스틱제품 623명, 전기기계 600명, 철강 423명, 일반기계 401명 순이었다. 5조원 규모의 건설투자는 연관산업 전체에 5조580억원 규모의 생산을 유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제조업 생산이 2조7970억원 유발될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를 작성한 박 훈 산업연구원 탄소중립산업전환연구실 연구위원은 "우리 경제가 침체국면에서 하루빨리 벗어나기 위해서는 해당산업은 물론 연관산업의 파급효과가 높은 건설투자 확대가 필요하다"며 "하남 교산 등 3기 신도시, 서울과 세종 간 고속도로 등 공공건설공사의 조기 완공을 위한 건설투자 조기 집행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국가 예산이 투입돼 건설 중인 공공공사에 필요한 원자재, 기계·장비 등 중간재의 경우 국산 사용을 확대할 방안도 함께 모색할 필요가 있다"며 "중소기업중앙회 등 중소기업을 대표하는 단체와 건설단체 간의 협력관계 강화를 통해 건설업체들이 필요로 하는 대규모 물량을 국내 중소기업으로부터 조달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