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 26회 '반도체 대전 SEDEX 2024'에서 참가자들이 SK하이닉스 부스에 전시된 HBM을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지난해 10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 26회 '반도체 대전 SEDEX 2024'에서 참가자들이 SK하이닉스 부스에 전시된 HBM을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올해 1분기 D램과 낸드 플래시 등 메모리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반도체 한파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올해 메모리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선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 첨단 제품 수요가 받춰져야 한다는 시각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1일 올해 1분기 D램 가격이 8~13%, 낸드 가격은 10~15%가량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AI(인공지능) 수요로 붐이 일었던 기업용 SSD도 올 1분기엔 5~10% 가량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 고부가 D램인 HBM(고대역폭메모리)을 포함해도 1분기 전체 D램 가격 하락폭은 최대 5%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트렌드포스는 "메모리 업체들은 올해 1분기에 재고 수준 증가와 주문 수요 악화에 직면할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의 잠재적인 수입 관세에 대비한 노트북 제조업체들의 조기 재고 비축도 가격 하락을 더욱 악화시켰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지난 2023년 일었던 반도체 한파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다만 HBM과 기업용 SSD 등 AI 데이터센터 관련 반도체 수요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업계에선 AI 특화 반도체의 견조한 가격 흐름이 범용 메모리 가격 하락 폭을 일부 상쇄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트렌드포스는 "HBM은 급증하는 AI 수요에 힘입어 D램 산업의 핵심성장 동력으로 부상했다"며 "특히 HBM3E(5세대)는 2025년에도 타이트(부족)한 공급이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하이닉스도 지난해 10월 HBM 수요 둔화·공급 과잉 우려에 대해 "내년(2025년) HBM 수요는 AI 칩 수요 증가와 고객의 AI 투자 확대 의지가 확인되고 있어 예상보다 더 증가할 것"이라고 일축한 바 있다.

HBM 외에 DDR5·기업용 SSD 등 서버용 제품의 가격 하락도 이르면 2분기 또는 하반기에는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트렌드포스는 "2025년에도 기업용 SSD의 수요는 증가할 것"이라며 "일부 공급업체가 (기업용 SSD의) 내년 예상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고용량 제품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 메모리반도체 기업 CXMT(창신메모리)의 저가 공세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지금까지 구형 DDR4를 위주로 생산하던 CXMT는 최신 제품인 DDR5를 만들어 시장에 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중국 업체들이 서버용 DDR5 제품까지 진입하고 생산 능력을 확대하면 이로 인한 가격 하락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박순원기자 ss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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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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