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VR, 음성파일 형태 전환 작업 착수 FDR, 미국으로 이동해 분석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참사 사고 규명의 핵심 열쇠 중 하나인 조종실음성기록장치(CVR) 자료의 추출이 완료됐다. 분석이 끝난다면 동체 착륙 과정에서의 조종실 승무원 간의 대화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비행기록장치(FDR)의 경우 일부 부품이 파손돼 미국에서 분석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는 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주항공 참사 관련 브리핑에서 "오늘 음성파일 형태로 전환하는 작업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앞서 사조위는 사고 당일 현장에서 CVR과 FDR을 수거했다. CVR은 조종실 승무원 간의 대화, 관제기관과 승무원 간 교신내용, 조종실 내 각종 경고음 등을 기록한다.
FDR은 항공기의 3차원적인 비행경로와 각 장치의 단위별 작동상태를 기록하는 장치다. CVR은 엔진이 정지될 때까지 마지막 2시간 동안을 녹음하고, FDR은 마지막 25시간의 비행자료를 기록한다.
CVR에서 추출한 자료를 음성으로 전환하는 작업은 이틀 정도 소요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FDR은 일부 부품 파손으로 인해 미국으로 이송돼 분석할 방침이다. 국토부는 "파손된 FDR은 국내에서 자료 추출이 불가한 것으로 판단돼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의 협조를 통해 미국으로 이동해 분석하는 방안을 합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국토부는 외형이 일부 파손된 채 수거된 FDR의 커넥터가 분실된 상태로 발견돼, 데이터 추출 여부에 관한 기술적 검토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커넥터는 띠같이 얇고 넓은 형태의 부품으로, 전원 공급과 데이터 전송 기능을 갖고 있다.
국토부는 이와 관련해 "분실된 커넥터를 대체할 수 있는지와 다른 걸 찾더라도 이를 완벽하게 붙일 수 있는지에 대해 사고조사위원회에서 기술적 검토가 있었다"며 "하지만 여의찮아 미국으로 가는 것이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는 방안으로 판단한 걸로 안다"고 부연했다.
커넥터는 특수하게 제작돼 대체하는 게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는 "커넥터 연결을 수리하는 것은 대체품을 만들어서 끼우는 것도 간단한 작업이 아니고, 함부로 개봉하면 데이터 보존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조사위원회와 NTSB와 긴밀 협업 체계가 있고 미국, 프랑스 등도 사고 당국과 협조한 이력이 있다"며 "미국이 단독으로 자료를 분석하는 게 아니라 우리 전문가가 같이 가서 공동 작업을 해서 우려는 안 해도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