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권영세 비대위원회' 체제가 30일 출범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온라인으로 전국위원회를 열고 권 위원장 임명안을 통과시켰다. 12·3 계엄 사태 이후 27일 , 한동훈 전 대표 사퇴 이후 2주 만이다. 비대위원 임명안은 31일 의결될 예정이다. 비대위원까지 임명되면 국민의힘은 '권영세 비대위' 체제로 전환된다. 비대위는 권 비대위원장과 당연직 비대위원인 권성동 원내대표, 김상훈 정책위의장을 비롯해 7명으로 구성될 것으로 전해졌다. 권 위원장은 이날 취임식을 생략한 채 곧바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무안국제공항을 찾아 유가족을 위로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취임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및 탄핵 사태에 대해 사과하면서 야당을 향해 추가 탄핵을 멈추고 중단된 여야정 협의체를 다시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향해 "이제 사법이 할 일은 사법에 맡겨놓고 국회는 국회의 역할을 할 때"라며 "정중히 요청한다. 입법 폭거를 멈춰 달라. 나라가 살아야 정치도 있는 것"이라고 했다. 권 비대위원장 앞길은 결코 순탄치 않다. 당 지지율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과 오차 범위 밖으로 크게 벌어지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친윤과 친한으로 갈라졌던 당내 혼란과 탄핵 정국을 조기에 수습하는 한편으로, 무너진 보수를 재건해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하는 절체절명의 과제를 안고 있다. 40~50대와 30대의 젊은 층, 특히 젊은 여성층의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한다. TK(대구경북)에서 벗어나 수도권과 충청으로 지지기반도 확대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도로 친윤 당, TK 지역당'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야 한다. 권 비대위원장이 이날 계엄 사태에 대해 사과를 했지만 윤 대통령과의 관계를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도 관건이다. 권성동 원내대표가 "분명히 잘못된 결정"이라고 하는 등 개별 입장은 밝혔지만, 계엄에 대한 당의 공식 입장은 사실상 없는 상태다. 윤 대통령의 사법 문제는 사법부 판단에 맡기고, 당내의 다양한 대권 주자들을 키워 차기 대선을 준비하는 게 바람직하다.
특히 자율(자유)과 책임을 두 기둥으로 하는 보수의 진정한 가치를 당내에 확산시키고 확립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국민들은 국민의힘이 만들고자 하는 대한민국이 무엇인지 잘 모른다. 말로만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를 외쳐왔지 보수당으로서의 정체성이 무엇인지를 묻고 있는 것이다. 국민의힘이 30%라도 지지를 받는 건 당이 잘해서가 아니라 민주당에 대한 반감때문인 성격이 강하다. 권 비대위 체제의 국민의힘은 이런 비판들을 겸허히 듣고 제2 창당 각오로 환골탈태해야 한다. 그래야 국민들이 다시 한번 국정을 책임지는 당으로 기회를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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