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오픈AI는 지난 27일 자사 블로그를 통해 비영리 이사회의 통제를 받는 기존의 영리 자회사 법인을 '보통 주식(ordinary shares of stock)을 가진' 공익법인(Public Benefit Corporation, PBC)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픈AI는 인간 지능을 뛰어넘는 AGI을 개발하기 위해 점점 더 많은 투자를 유치해야 한다는 것을 지배 구조 개편의 이유로 들었다. 오픈AI는 "주요 기업들이 현재 AI 개발에 수천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는 상황은 오픈AI가 사명을 계속 추구하기 위해 실제로 무엇이 필요한지를 보여준다"며 "우리는 다시 한번 더 많은 자본을 조달해야 한다. 투자자들은 우리를 지원하고 싶어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전통적인 주식 구조와 덜 복잡한 형태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오픈AI는 인류에게 안전하고 유익한 AI를 구축한다는 이상적인 목표로 2015년 비영리 조직으로 설립됐다. 그러나 4년 뒤인 2019년 AI 모델 개발의 높은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영리 자회사를 설립하고 비영리 이사회가 이를 통제하는 방식으로 지배구조는 변경했다. 특히 최근에는 660억달러라는 막대한 투자를 유치(기업가치 1570억 달러)하면서 투자자들의 수익 극대화를 위해 기업 구조 재편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오픈AI의 이런 기업구조 재편은 성장하는 비즈니스를 관리하고 현재 비영리 모회사로
공익법인(PBC)은 이익을 추구하면서도 사회적 공헌을 목표로 하는 기업 구조다. 오픈AI는 공익법인을 통해 운영과 비즈니스를 관리·통제하며, 비영리 부문은 의료, 교육, 과학 등 분야에서 자선 활동을 위한 리더십 팀과 직원을 고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픈AI의 대항마로 평가받는 AI 스타트업 앤스로픽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소유한 AI 기업 xAI도 이와 유사한 구조다.
오픈AI는 "(이 구조는) 우리가 이 분야의 다른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필요한 자본을 조달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며 "비영리 부문은 여전히 존재하며, 공익법인의 '상당한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지분 가치는 독립적인 금융 전문가에 의해 공정하게 평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오픈AI의 이같은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 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오픈AI의 공동창립자이자 현재는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머스크가 앞장서서 이를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지난달 29일 캘리포니아 북부 지방법원에 오픈AI 영리법인 전환을 막아달라며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머스크 CEO는 "(오픈AI가 초래할 위협을 막기 위해선) 오픈AI의 비영리적 성격을 보존하게 하는 가처분 명령이 유일한 구체책"이라고 주장했다.
유진아기자 gnyu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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