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트뤼도 캐나다 총리.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트뤼도 캐나다 총리.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내년 1월 20일(현지시간) 취임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연일 '좌충우돌'입니다. 파마나 운하 통제권을 되찾겠다고 해 파나마와 갈등을 야기하고, 그린란드를 사겠다고 해 덴마크를 자극했죠. 캐나다와는 관세 부과를 놓고 설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2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케빈 마리노 카브레라가 파나마에서 미국 대사를 맡을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그는 인선을 밝히면서 "파나마 운하로 우리한테 바가지를 씌우는" 파나마라고 언급했습니다.

카브레라는 공화당전국위원회(RNC)에서 플로리다주를 담당했으며, 트럼프 당선인의 재선 선거를 도운 인물입니다. 친트럼프 싱크탱크인 미국우선주의정책연구소(AFPI)의 플로리다지부 사무국장과 전국 히스패닉 담당 선임고문이라는 명함도 갖고 있죠. 트럼프 당선인은 "케빈은 파나마에서 우리의 국익을 대표하기 위해 환상적으로 일할 것"이라며 "미국 우선주의 원칙의 맹렬한 전사"라고 치켜세웠습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21일 파나마가 운하를 이용하는 미국 해군과 기업 등에 과도한 통행료를 부과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운하 반환을 요구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운하가 "결코 나쁜 이들의 손에 떨어지도록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에 대해 중남미 지역 인프라에 갈수록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미가 있다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왼쪽)과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왼쪽)과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날 트럼프 당선인은 또다른 글에서 "파나마 운하를 정성스레, 하지만 불법으로 운영하는 중국의 훌륭한 군인들"에게 크리스마스를 축하한다며, 중국의 운하 보수 비용 수십억달러를 미국이 부담하게 하지만 미국은 운하에 대한 아무 발언권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그린란드를 소유한 덴마크에도 도발했습니다. 그는 지난 22일 켄 하워리 페이팔 공동창업자를 주덴마크 미국대사로 지명하며 "국가 안보와 세계 자유를 위해 미국의 그린란드 소유 및 지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국인 덴마크를 상대로 방위비 인상을 압박하고, 북극권의 전략적 요충지인 그린란드를 선점해 중국 및 러시아와의 패권 경쟁에서 앞서 나가겠다는 의도가 담겼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면적이 217만 ㎢로 세계에서 가장 큰 섬인 그린란드는 북극권의 전략적 요충지로, 리튬 등 전기차에 들어가는 상당량의 희토류가 매장돼 있습니다. 최근 기후변화로 빙하가 빠르게 녹으며 그린란드를 지나는 북극 항로 개척이 가시권에 들어왔습니다. 덴마크가 18세기 초부터 지배했으나, 2009년 그린란드 자치정부가 출범했죠. 현재 덴마크는 그린란드의 국방 및 외교·안보를 담당하고 자치정부 재정의 절반을 지원합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관세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는 캐나다에 대한 조롱도 이어갔습니다. 그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에게 크리스마스 인사를 전한다면서 "그의 국민은 너무나도 많은 세금을 내지만 캐나다가 우리의 51번째 주(州·state)가 된다면 세금은 60% 이상 감면되고, 기업들은 규모가 즉시 두배가 될 것이며, 세계 그 어느 나라보다 더 군사적으로 보호받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강현철 논설실장 hck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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