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제1차 전통문화산업 진흥 기본계획(2025~2029)' 발표
올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4 한복문화 해외 교류 한복 패션쇼'. 문체부 제공
올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4 한복문화 해외 교류 한복 패션쇼'. 문체부 제공
K-전통이 새로운 한류를 이끌 콘텐츠로 도약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6일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앞으로 5년간의 전통문화산업 정책의 기본 방향과 과제를 담은 '제1차 전통문화산업 진흥 기본계획(2025~2029)'을 발표했다.

기본계획은 2024년 9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전통문화산업 진흥법' 제5조에 근거해 마련한 첫 번째 기본계획이다. 문체부는 전통문화 관련 산업 종사자와 전문가 자문을 통해 과제를 도출하고, 전통문화 관련 기관 종사자, 지자체 관계자, 일반 국민 등을 대상으로 권역별 정책 토론회를 열어 현장 의견을 수렴해 이번 기본계획을 구체화했다.

문체부는 "전통문화는 보존하고 계승할 중요한 문화자원이기도 하지만, 전략적으로 활용하면 고부가가치화가 가능한 우리의 경제적 자산"이라며 "전통문화는 K-팝, 드라마, 영화 등 현대 대중문화와 함께 대한민국의 국가 이미지와 브랜드가치를 높이는 핵심 분야로, 전통문화 확산을 통해 한류의 외연을 확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성장 가능성을 지닌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4분기 외래관광객 조사결과 외국인이 한국 여행에 관심을 갖는 계기 1위는 한류콘텐츠(31.9%)고 2위가 한국 전통문화(28.7%)였다.

최근 전통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즐기고 소비하는 문화가 새로운 소비 흐름으로 부상하고 있고, 전통문화를 소재로 한 박물관문화상품(일명 뮷즈) 등도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전통문화 분야의 기업 구조나 생산방식이 여전히 영세하고, 전체적인 산업 규모를 파악할 수 있는 기초 조사 역시 미흡한 실정이다. 문체부는 전통문화산업의 강점과 기회를 활용해 약점과 위협을 극복할 수 있는 종합적인 정책 방향을 기본계획에 담았다.

1차 기본계획에서는 큰 틀에서 현대화·융합으로 전통문화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전통문화를 K-컬처의 대표 브랜드로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4대 전략으로 △전통문화기업의 신성장 동력화 △일상에서 즐기는 전통문화 △전통문화산업의 선순환 구조 창출 △기초가 튼튼한 전통문화산업 등 도출하고, 구체적인 8대 과제도 제시했다.

전통문화산업을 육성하는 기초는 전통문화기업이다. 현재 전통장인 중심의 생산 구조로는 전문기업으로 성장하기에 한계가 있어 전통문화의 산업적 성장을 도울 기업 육성과 연구개발(R&D), 금융 지원 등이 필요하다.

문체부는 전통장인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공방·소기업을 전통문화기업으로 육성하고자 전통문화 청년창업기업을 성장단계별로 지원하고, 세계 진출을 선도하는 기업 모델 발굴을 위한 전통문화 선도기업을 육성한다. 교육·홍보, 전시·유통 등을 종합 지원하는 전통문화산업 진흥센터를 단계적으로 조성하고, 기업-장인 간 협업을 통해 소비 흐름에 맞는 현대화된 상품 개발을 지원한다.

전통문화산업 분야 R&D와 금융 지원방안으로는 전통 소재와 공정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도록 전통문화상품의 재료, 생산, 판매 등, 가치사슬 전 주기에 걸쳐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유물 데이터를 개방해 실감콘텐츠와 전통문화상품을 개발하고, 대중투자(크라우드 펀딩) 지원, 투자상담회 개최 등을 통해 전통문화 분야의 투자도 촉진한다.

또 전통문화상품과 서비스 소비를 촉진할 수 있도록 일상 속 전통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전통문화에 대한 국민의 인지도와 호감도를 높이고자 매년 10월 셋째주를 한복문화주간으로 정하는 등 문화행사를 개최해 일상 속 한복 입기를 장려하고, 전통한지를 활용한 상품 공모전을 열어 소비 기회를 확대한다. 이외에도 전통공예, 전통공연, 전통놀이, 전통이야기 등 주요 분야별로 전통문화 가치를 확산하고 수요를 증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정부와 공공 부문이 앞장서서 전통문화상품의 소비를 주도하고 인식개선에도 힘쓸 계획이다. 한복근무복 도입 확대, 기념일 한복 입기(드레스코드) 등을 통해 한복 착용을 유도하고, 공간 측면에서는 한국적 색채를 담은 생활공간에 대한 디자인 지침을 개발해 재외한국문화원, 세종학당 등에 보급한다. '공예트렌드페어', 한류축제 등과 연계해 전통문화 전시·체험과 전통문화상품 홍보를 강화하고, 지역별 축제, 행사와 연계해 추석 명절 계기 '오늘전통' 축제를 확대, 개최한다. 온라인 채널 입점 지원과 한복상점 등 오프라인 판매 공간도 확대해 전통문화상품에 대한 대국민 소비 접점을 늘린다.

해외 판로 개척도 강화한다. '메종&오브제' 등 해외박람회와 연계해 전통문화기업의 홍보를 확대하고, '한식문화상자' 등을 보급해 재외한국문화원의 기반시설을 활용한 홍보를 진행한다. 한류와 연계해 한복, 한지 등 전통문화상품의 관심도도 높이고 '한국의 멋' 영상 콘텐츠를 제작, 방송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으로 송출해 해외에 적극적으로 확산한다.

이밖에도 전통문화산업 실태조사, 인력양성 등 추진체계 확립해 산업 육성 기반 조성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앞으로 5년간 문체부를 비롯한 정부 부처와 지자체, 공공기관, 민간이 함께 이번 기본계획을 성공적으로 이행해 전통문화를 고부가가치 한류 산업으로 육성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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