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공시 성실 이행 이어 내년 2차 밸류업 공시 예정 국내 증권사 중 밸류업 공시에 가장 먼저 참여했으나 부실한 내용으로 비판을 받았던 키움증권이 '밸류업 모범생'으로 거듭나고 있다. 올해 결산배당도 일찌감치 확정지은 가운데 업계에선 이를 시작으로 배당금 증가를 전망하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1주당 75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3차 상환전환우선주는 주당 1만4979원, 4차 상환전환우선주는 주당 9362원을 배당하기로 했다.
키움증권은 "투자자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배당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주와 신뢰를 구축함과 동시에 시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기업 가치제고를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 중인 키움증권은 업계 내에서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5월 밸류업 공시가 시작된 이후 증권사 중 최초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했다. 당시엔 주주자본비용(COE)과 총주주수익률(TSR) 등 핵심 내용이 빠져 "고민한 흔적이 없다"는 비판을 받았으나, 밸류업 공시에만 그치지 않고 성실히 이행하고 있다.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는 자기주식 35만주(약 469억원)을 취득했고 이번 결산배당의 시가배당률은 전년 대비 3.2%포인트(p) 상승한 6.2%다. 키움증권의 시가배당률은 그간 3%대에 머물렀으나 올해 대폭 상향 조정한 것이다.
키움증권은 결산배당 확정도 업계 내에서 가장 먼저 공시했는데, 이는 국내 주요 증권사 중 작년 기준 시가배당률이 가장 높았던 NH투자증권(6.7%)의 뒤를 이을 만큼 크게 인상했다.
키움증권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내년 1분기 경 2차 밸류업 공시도 계획 중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밸류업 공시를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알렸다.
업계에선 키움증권을 시작으로 증권업계의 배당금 증가를 전망한다. 올해 국내 증시는 부진했으나 미국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수수료수익이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여기에 금리인하 기조와 맞물려 세일즈앤트레이딩(S&T) 수익이 대폭 늘면서 배당 여력이 충분해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시가 부진하고 탄핵 정국으로 밸류업 정책에 동력을 잃었다는 시선이 있지만, 밸류업 프로그램에 참여한 기업들의 주주가치제고 계획은 순탄하게 진행되고 있는 중"이라며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배당 여력을 늘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지영기자 jy1008@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