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내수 시장을 앞세운 중국 업체들은 유럽 등 글로벌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이대로 가면 전기차 시장은 수년 내 중국이 점령할 것으로 우려된다.
25일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에서 신에너지차(전기차 등)는 142만9000대가 팔렸다. 전월 대비 9.7%, 전년 동기 대비 53.8% 증가했다. 올 1월부터 11월까지 신에너지차 내수 판매량은 1012만1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40.3% 늘어났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는 "지난달 신에너지 자동차는 계속해서 가파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월간 생산 및 판매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전년 대비 20% 성장한 1670만대로 예상된다. 중국은 12월 한 달을 남겨뒀음에도 1000만대 이상이 판매됐다. 이에 따라 올해도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의 3분의 2가량을 중국 시장이 차지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중국이 전기차 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 만큼의 막대한 시장으로 성장한 것은 정부 차원의 전기차 적극 육성 정책이 한몫했다. 중국 정부는 보조금 지급, 취득세 감면, 번호판 발급 조건 완화 등을 통해 전기차를 적극 육성하고 있다. 올해는 이구환신(폐차 교체 지원) 제도를 통해 내수활성화 정책을 펼친 것이 주효했다.
중국에서 전기차의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중국에 진출해 있는 수입차 브랜드의 고민도 깊어졌다. BYD 등 현지 전기차 업체들이 전기차 육성 정책에 힘입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가격 뿐 아니라 주행거리 등 품질 면에서도 밀리지 않고 있어서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 입장에서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을 포기할 수는 없는데, 그렇다고 중국 업체들과 가격 경쟁을 하자니 수익성 악화를 감당하기 어려울 지경이다.
글로벌 2위 완성차 업체 폭스바겐이 최근 비용 절감 문제에 부딪힌 것도 지난해 BYD에 14년 동안 유지하던 베스트셀링 자동차 브랜드 자리를 내준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대자동차·기아 역시 이와 비슷한 상황이다. 현대차의 경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2016년 114만대이던 중국 내 생산·판매량이 올해 1~10월엔 10만대 선으로 쪼그라들었다.
그러나 중국 시장을 포기할 수 없기에 현대차 중국법인은 내년 현지에서 전략형 전기차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는 이미 지난해 중국 전략형 전기차 EV5를 출시한 바 있다.
중국 전기차는 내수를 넘어 해외로도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관세 장벽으로 인해 미국으로의 수출이 막히자 동남아시아와 남미 등 신흥 시장을 개척했으며, 동남아 전기차 시장에서는 BYD가 점유율 1위에 오르며 매서운 기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계 자동차 브랜드가 중국 이외 시장에서 판매한 전기차는 41만9946대로 전년 동기보다 33.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주희기자 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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