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고공행진을 이어오며 주요 식음료 기업들의 제품 가격 인상을 이끌었던 국제 커피·코코아 가격이 이달 들어 또다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최근 원자재 부담분을 고려해 가격 인상을 단행한 국내 식료품 기업들은 또 다시 고민이 깊어지게 됐다.
23일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국제 커피와 코코아 가격은 각각 이달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코코아(선물계약 가격 기준)는 지난 18일 톤당 1만2605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 4월 기록했던 종전 최고치(1만2218달러)를 뛰어넘은 숫자다.
같은 날 커피 역시 파운드(1㎏=2.2046 파운드) 당 334.18달러를 기록하며 지난달 말부터 이달까지 3번 연속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최근 1년 새 코코아와 커피 가격 상승분을 보면 코코아는 177.16%, 커피는 66.36% 각각 급등했다.
코코아와 커피 가격이 연말까지 좀처럼 안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관련 재료를 쓰는 국내 식음료 업계는 내년 초 추가 가격 인상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앞서 지난 6월 롯데웰푸드는 빼빼로와 가나 초콜릿 등 코코아를 원료로 사용하는 제품 17종의 가격을 평균 12.% 올렸고, 오리온 역시 최근 13개 제품 가격을 평균 11% 인상했다.
당초 오리온의 경우 이승준 대표가 지난 3월 제품 가격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지만, 원가 부담으로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태제과 역시 홈런볼과 포키 등 10개 제품 가격을 8.6% 가량 올렸다.
커피 가격 역시 꾸준히 치솟고 있다. 앞서 지난 8월 스타벅스 코리아는 원두 가격 상승을 이유로 일부 커피 제품의 가격을 인상했고, 커피믹스 점유율 1위인 동서식품 또한 인스턴트 커피 등의 가격을 평균 8.9% 올렸다.
식품업계에서는 원가 부담이 지속될 경우 내년 역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재고 비축분이 기업들이나 원자재에 따라 3~6개월 가량 비축되어 있지만, 가격이 안정되지 않으면 내년에도 원가 부담이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아프리카 지역 등에 악천후와 평균 이하의 강수량 등으로 공급 부족 우려가 지속되고 있고, 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국제 커피·코코아 가격이 이달들어 연중 최고치를 나란히 경신하며 내년에도 커피·코코아 제품 가격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초콜릿 제품을 보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