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기업공개(IPO) 시장 규모가 급증한 가운데 수요예측 단계에서의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단기차익을 추구하는 투자자의 참여 유인을 낮추고 이에 따른 공시 방안을 마련해 주가 변동성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22일 자본시장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양질의 IPO 시장을 위해 제도적인 개선과 업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코로나19 이후 IPO 시장에서 투자자 쏠림 현상으로 상장 초 주가 변동성이 커지고 공모가 적정성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어서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IPO 시장에서는 기관투자자와 개인투자자 모두 약 2배 이상 증가했다. 투자자의 증가는 IPO의 흥행과 성공에 긍정적인 요인이지만, 상장 초 IPO 공모주 주가의 변동성을 확대하고 공모가 적정성에 관한 논란을 키우는 등 문제점을 수반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개인투자자의 증가로 IPO 흥행 가능성이 높아졌으나, 개인뿐 아니라 기관투자자들도 장기적인 투자 가치보다 상장 초 공모주의 단기 수익률에 초점을 두고 IPO 시장에 들어오는 경향이 커졌다. 또한 코로나19 이후 기관투자자의 수요예측 희망가격 대부분이 공모예정가 밴드 밖에 있는 비중이 확대됐는데, 이는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코로나19 이후 IPO 공모주 주가가 상장 초 급등한 후 하락하는 현상이 심해졌다고 짚었다. 그는 "개인투자자가 증가했고 유통제한주식수의 비중도 높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코로나19 이후 주관사들이 수요예측 정보를 공모가에 덜 반영하고 있는데, 이들의 수요예측 정보가 상장 초 주가 예측에 유용하다는 결과도 나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위원은 개인투자자의 청약률이 상장 5영업일뿐 아니라 3개월이 지난 시점의 공모주 주가에도 유의미한 정보로 확인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개인투자자가 시장 여건에 민감한 투자심리를 보이고 단기투자자라는 한계가 있다"면서도 "상장 초 IPO 공모주의 매수를 주도하는 주체 또한 개인투자자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위원은 양질의 IPO 시장을 위해 우선적으로 IPO 시장에 단기차익을 추구하는 투자자의 참여 유인을 낮추는 제도적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한 주관사는 로드쇼 과정에서 장기로 보유하거나 공모가 발견에 도움을 주는 기관투자자를 식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관사는 양질의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유치하고 이들에게 배정할 수 있는 각기 차별화된 배정 관련 시스템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 연구위원은 "유통제한주식수 비중이 높은 IPO 공모주는 상장 초 주가가 일시적으로 상승할 수 있음을 개인투자자들이 잘 인지하고 거래할 수 있도록 공시 방안을 마련해 상장 초 불필요한 주가 변동성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지영기자 jy1008@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