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하자 안정세를 보이던 물가마저 들썩이고 있어요. 특히 한국인의 일상 '커피'를 비롯해 면, 빵, 과일 등 식료품 수입 물가가 오르며 장바구니 부담이 커질 전망입니다. 수입에 의존하는 음료 제품부터 라면 원재료인 밀가루 등 식품 재료들은 환율에 큰 영향을 받죠. 실제로 지난달 수입품을 포함하는 국내 공급물가와 생산자물가는 넉 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어요.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커피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는 1년 전보다 77.9% 올랐어요. 100.6%를 기록한 1998년 1분기 이후 26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에요. 커피 수입 물가는 올해 10월 기준 1월 대비 67.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죠. 커피 수입가격이 오르자 스타벅스 등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들의 커피값은 당연히 올랐어요.
11월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10월(123.47)보다 0.6% 오른124.15(2020년 수준 100)로 집계됐어요. 지난 4월(1.0%)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죠. 공급물가지수는 물가변동의 파급과정 등을 파악하기 위해 국내에 공급(국내출하 및 수입)되는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원재료, 중간재, 최종재의 생산단계별로 구분해 측정한 지수에요. 11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0월(119.01)보다 0.1% 오른 119.11로 집계됐어요. 이 지수는 4개월 만에 반등했어요.
앞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430원대 물가가 지속될 경우 물가상승률이 0.05%포인트(p) 정도 오를 것으로 전망했죠.
이 총재는 "현재 물가상승률이 2% 밑에 있는 상황"이라며 "현 상황에선 환율 변화가 (물가보다) 금융 안정이나 심리에 주는 영향을 더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환율은 이틀 연속 1450원대에서 마감했어요. 이 총재가 언급한 1430원대보다 20~70원 가량 환율이 더 뛸 경우 물가 역시 더 오를 가능성이 높아요.
지난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주간 거래(오후 3시30분)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0.5원 내린 1451.4원에 마감했습니다. 지난 19일 원·달러 환율은 1453.0원에 거래를 시작해 등락을 반복하다 오후 3시 30분 기준 1451.9원에 거래를 마쳤어요. 주간거래 종가 기준 환율이 1450원을 넘긴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9년 3월 13일(1483.5원) 이후 15년 9개월 만에 처음입니다.
앞서 18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향후 기준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것을 시사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졌어요. 이는 달러 강세로 이어지면서 원화 약세(환율 상승)를 부추겼죠. 미국 경제 지표가 예상치를 웃돌며 호조를 보인 점도 달러 강세를 이끌었습니다.
일본은행(BOJ) 또한 정책금리를 동결하면서 엔화가 약세를 보인 점도 환율 상승을 이끈 원인이죠. 엔·달러 환율도 지난 20일 장중 한때 158엔선을 넘보며 5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어요.
환율이 계속 뛰면 물가가 오르는 것은 기정사실인듯해요. 마트만 가면 내가 알던 가격이 아니라 매번 놀랍니다. 최근 채솟값은 소폭 내리는 추세지만 제가 좋아하는 커피, 빵 등 가격은 계속 오르더라구요. 장 보러 가기가 두려워지네요. 환율 상승이 잠시 멈췄으면 좋겠어요. 주형연기자 j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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