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방송인 김어준씨가 계엄 당시 암살조 가동 등 제보 내용을 밝힌 뒤 회의장을 나가고 있다.[연합뉴스]
지난 1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방송인 김어준씨가 계엄 당시 암살조 가동 등 제보 내용을 밝힌 뒤 회의장을 나가고 있다.[연합뉴스]


비상계엄과 탄핵정국을 틈탄 가짜 뉴스가 난무하면서 국민 갈등을 부채질하고, 국정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가짜 뉴스는 정보를 왜곡시켜 국민들의 올바른 판단을 방해하고 여론을 호도한다. 일벌백계해야 한다.

가짜 뉴스는 진보와 보수 모두 마찬가지다. 친야(親野) 성향 유튜버 김어준씨는 지난 13일 국회 과방위 현안질의에 참고인으로 출석, 충격적인 발언으로 국민을 공분케 만들었다. 하지만 가짜 뉴스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그에게 판을 깔아준 더불어민주당 측 얘기다. 김씨는 "한동훈(국민의힘 대표)을 사살한다는 내용의 제보를 받았다"며 네가지 제보 내용을 공개했다. 하나, 체포·이송되는 한동훈을 사살한다. 둘, 조국·양정철·김어준 등이 호송되는 부대를 습격해 구출하는 시늉을 하다가 도주한다. 셋, 특정 장소에 북한 군복을 매립한다. 넷, 일정 시점 후 군복을 발견하고 북한 소행으로 발표한다는 것이다. 그는 제보 출처의 일부로 '국내에 대사관이 있는 우방국'이라고 했다. 사실이라면 대한민국이 뒤집어질만한 발언이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내부 보고서에서 "상당한 허구가 가미됐다"는 취지의 평가를 내렸다. 민주당 국방위 관계자가 작성한 이 보고서는 "(김씨의) '암살조' 주장은 군사정보기관에 대해 과거의 제한적 지식을 가진 사람이 정보 공개가 제한되는 기관의 특성을 악용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부 확인된 사실(정보사 요원의 계엄 가담)을 바탕으로 상당한 허구를 가미해 구성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특정 장소에 북한 군복을 매립하고 일정 시점 후 군복을 발견해 북한의 소행으로 발표한다는 계획이 있었다'는 주장에는 "남한에서 활동하는 북한 공작원이나 무장공비는 피아 식별을 어렵게 하고자 민간인이나 아군 복장을 착용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남북 대립 역사상 침투한 북한군이 북한 군복을 입고 온 사례도 없다"고 덧붙였다. 미국 정부도 김씨의 음모론과 관련해 17일 "모르는 일"이라며 제보 출처임을 부인했다. 그런데도 김병주 민주당 최고위원은 18일 김어준씨의 '한동훈 암살조'는 괴담이 아니며 확인 중이라고 했다. 이뿐만 아니다. 고용노동부는 비상계엄을 옹호하는 "내가 윤석열이다"라는 제목의 김문수 장관 명의 가짜 뉴스가 나돌아 법적 대응에 나섰다. 비상계엄 직후에는 '계엄' 단어를 메시지에 포함하면 카카오톡 이용이 제한된다는 글이 나돌았다. '장갑차·불시검문' 등의 가짜 뉴스도 있었다.

어떻게 김씨의 말과 같은 황당한 유언비어와 음모론이 버젓이 횡행할 수 있는지 의아할 따름이다. SNS 등으로 인해 빛의 속도로 퍼지는 가짜 뉴스의 폐해는 심각한 수준이다. 특히나 요즘의 탄핵정국처럼 정치적 갈등이 심각한 상황에서는 그렇다. 국가적 위기를 악용, 혹세무민함으로써 정파적 이해를 도모하려는 혼란 행위는 엄벌해야 함이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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