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씨의 법률대리인인 남상권 변호사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명씨는) 정치브로커 사기꾼이 아니다. 오히려 정직한 분이고, 지금 매도하는 분들이 거짓을 얘기하는 거다. 얼마 안 있으면 들통날 이야기들인데 그렇게 마구 내지르면 안 된다"며 "핸드폰 포렌식이 거의 끝났고, 저희들이 조만간 선별작업에 참고하는데 그 내용을 다 들을수가 있다"고 했다.
'마구 내지른다'는 지적은 명씨를 공격하는 발언을 거듭한 국민의힘 소속 홍준표 대구시장을 향했고, '명씨를 잘 모른다'고 거리를 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남상권 변호사는 명씨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대화, 통화를 많이 하며 자문을 구했다'고 했다는 전언의 증거가 포렌식을 통해 복구·공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그렇게 금방 들통 날 이야기를 '아예 모른다' 또는 '정치브로커다 사기꾼이다' 매도를 해선 안 된다. 자기들은 '미스터 명'(명씨)으로부터 혜택, 도움받은 사람들인데 아예 지금 손절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했다. '홍준표 시장이 명씨에게 복당 도움을 요청한 통화가 남아있고 그때 도움을 요청한 상대는 김 비대위원장이었나'라는 물음에도 "(명씨가) 그렇게 저한테 이야기했다"고 답했다.
홍 시장은 2020년 총선 미래통합당 지도부의 공천 결정에 불복하고 대구 수성을로 무소속 출마해 당선됐다. 황교안 전 통합당 대표, 김 전 비대위원장 등과 '앙숙'에 가깝던 홍 시장은 '김종인 비대위' 종료 직후인 2021년 5월 서울시당 복당이 승인됐고, 6월 '이준석 지도부'에서 복당 의결이 이뤄져 대선 출마까지 이어갔다. 남 변호사는 홍준표 경남지사 시절 정무조정실장으로 보좌했었지만 '직언'을 이어갔다.
'홍 시장과 가까운 사이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가깝더라도 진실, 사실을 이야기해야 한다"고 했다. '홍 시장과 명씨의 관계도 잘 알았는지'에 대해선 "제가 명씨를 사건 변호인으로 선임되기 전엔 딱 두번 봤다"며 "근무 당시엔 명씨와 홍 시장 간 관계를 몰랐다"고 선을 그었다. 홍 시장이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명씨를 공격하고 있지만 "피의자신문조서에 (연루) 내용이 다 담겨 있을 것"이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측근 지칭) 등장설'엔 "한명이 아닌 두명"이라고 확인하면서도 실명은 거론하지 않았다. 당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이 '명씨를 두번 만난 게 전부'라는 취지로 해명한 것엔 명씨가 "아니다. 더 많이 만났다. 핸드폰 안에 오세훈 시장과 통화한 내용도 담겨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고 전했다. 다만 명씨는 자신의 '20개' 언급으로 추경호 전 원내대표에 대해 제기된 '공천 대가 20억 수수설'엔 "이거 가짜뉴스다"고 일축했다고 한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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