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에 첫 발을 내디딘 20대가 첫 차를 고르는 기준은 다양하다.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대, 우수한 연비, 출퇴근뿐 아니라 나들이용으로도 적당한 공간성 등이 있을 것이다. 이를 만족하기 위해서는 경차나 소형 스포츠실용차(SUV)로 눈을 돌릴 것인데 이때 가장 추천하는 차 중 하나가 기아의 니로 하이브리드(HEV)다.
최근 시승했던 니로 HEV는 디자인과 연비, 공간 등에서 20대 첫 차로 만족스러운 수준을 보여줬다. 낮고 옆으로 긴 차체는 디자인적으로 안정감을 줬다. 고속도로 옆 차선에서 화물차가 빠른 속도로 다가와도 흔들리지 않을 것 같은 외관이었다.
이모티콘같이 앙증맞은 후면 방향지시등이 눈에 띄는 니로 HEV 측면부. 임주희 기자
이 차는 전고 1545㎜, 전폭 1825㎜로 기아 셀토스(전고 1600㎜, 전폭 1800㎜)보다 위아래는 짧고, 옆으로는 길게 설계됐다. 이모티콘같이 생긴 헤드램프와 후면 방향지시등은 소형 SUV의 앙증맞은 외관을 완성했다.
실내는 우수한 공간성을 보여줬다. 180㎝의 성인 남성이 타도 헤드룸이 여유 있었다. 레그룸은 넉넉하지는 않았지만 1열 시트 포지션을 과하게 뒤로 설정하지 않으면 큰 문제는 없어 보였다. 트렁크는 451ℓ를 제공했다. 2열 완전폴딩도 가능해서 길고 커다란 짐도 무리 없이 소화 가능했다.
인테리어는 큰 특징 없이 깔끔했다. 10.25인치 파노라마 디스플레이의 경우 요즘 나오는 신차에 비해 화면이 크진 않았으나 필요한 정보들을 확인하는 데 무리는 없었다. 센터 콘솔 쪽에는 전자식 변속 다이얼(SBW)과 오토 홀드, 열선 시트 등 자주 쓰는 기능이 손에 닿기 편하게 위치해 있었다.
10.25인치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니로 HEV 실내. 기아 제공
이 차의 장점 중 하나는 1열 전동 시트, 1열 열선·통풍 시트, 운전석 메모리 시트, 열선 스티어링 휠, 스마트 파워테일게이트 등 다양한 편의 사양이 제공된다는 점이다. 물론 트림을 프레스티지 이상으로 업그레이드해야 하지만 엔트리 차급에서도 이러한 편의 사양을 고를 수 있게 한 것이 기아의 차별화된 전략이라 볼 수 있다.
니로 HEV는 드라이브 모드로 에코, 스포츠 두 가지를 지원한다. 에코 모드는 일반 도심에서나 평시 주행 상황에서는 적합하나, 고속도로에서 가속을 하고 싶을 때는 힘이 다소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다. 그때 스포츠 모드로 전환하면 충분한 가속을 만끽할 수 있다.
승차감은 준수했다. 3시간을 쉬지 않고 주행했으나 몸에 피로가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 풍절음이 잘 차단된다고 말할 수는 없으나 가격대에 비하면 훌륭하다고 볼 수 있다.
장거리 주행 시 헤드업디스플레이와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이 유용했다. 내비게이션을 보기 위해 눈을 돌리지 않아도 헤드업디스플레이를 통해 주행 정보와 길 안내가 상세히 나와 정면 주시에 용이했다. 고속도로에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을 켜면 차선을 잡아주는 것은 물론 속도 조절과 차간 거리 조절을 유연하게 해줘 안정감이 있었다.
니로 HEV 주행 모습. 기아 제공
이 차의 최고 장점은 단연코 연비다. 204㎞를 주행했을 때 연비는 리터당 21.1㎞가 나왔다. 막히는 도심부터 차량 통행이 적은 고속도로 등 다양한 상황을 드라이브 모드를 바꿔가며 주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연비 효율을 보여줬다.
총평을 하자면 니로 HEV는 연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회 초년생에게 안성맞춤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소형 SUV에서 인기가 높은 셀토스가 아직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이지 않았기에 하이브리드에 입문하고 싶다면 적극 추천한다. 다만 내년에 셀토스 완전변경이 출시되며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추가될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의 포지션이 애매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