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사가 국내 최초로 개발해 현재까지 유일하게 생산하는 '이온교환수지' 스페셜티 제품의 매출 비중이 고공행진 중이다. 올해 말 예상 매출 비중은 45% 이상인데 반도체와 원자력, 의약 산업의 성장에 따라 향후에도 기업 내 효자상품으로의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삼양사의 이온교환수지 전체 매출 중 스페셜티 비중은 2021년 30%에서 지난해 40%로 증가했다. 또 올해 말까지 이 비중은 45% 이상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전자제품 생산 시 세정 작업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초순수용 이온교환수지'의 제품 판매량이 급증한 영향이다. 원자력 발전소에서 터빈을 돌릴 때 미세불순물을 걸러내는 '원자력 이온교환수지'의 판매량 증가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온교환수지는 0.3~1mm 내외의 알갱이 형태의 합성수지다. 경수연화나 순수제조 등에 사용되는 범용제품과 초순수용 이온교환수지, 원자력 이온교환수지, 의약품이나 식품 원료 물질의 분리·정제 공정에 쓰이는 '크로마토그래피용 이온교환수지', 석유화학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화학 반응의 촉매로 쓰이는 이온교환수지 등의 스페셜티제품으로 구분된다.
성장성과 수익성이 좋은 스페셜티의 비중이 높아지며 전체 이온교환수지 매출도 견인하고 있다. 삼양사의 이온교환수지 매출은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 20% 이상을 기록했다. 내년까지 매출 1000억원 달성이 목표다.
삼양사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국내 최초이자 현재까지 유일한 이온교환수지 개발 기업이다. 1976년 대한민국 최초로 이온교환수지를 생산해 정밀소재 국산화에 성공했다. 스페셜티인 초순수용 이온교환수지는 2011년부터 개발해 현재까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산업 등에 공급하고 있는 것이다.
반도체의 경우 삼양사는 환경부가 2021년 초순수 생산기술 국산화를 위해 시작한 '고순도 공업용수 국산화 기술 개발' 사업에 이온교환수지기업으로 선정됐다. 3년여만에 국산화에 성공해 지난 9일 SK실트론 구미2공장에서 '초순수 국산화 실증플랜트 통수식'을 진행한 상황이다.
이외에도 국내외 다수 반도체기업들과 공급 계약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반도체 시장의 성장에 따라 이온교환수지의 공급 규모 역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원자력 이온교환수지 역시 대만과 중국, 파키스탄의 원자력 발전소 뿐 아니라 최근 한국수력원자력으로부터 제품 인증을 획득해 2회 연속 3개년 공급 계약을 수주했다. 중국의 3대 발전소와도 공급을 추진 중에 있다.
전 세계에서 스페셜티수지의 원료가 되는 균일계 이온교환수지를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은 삼양사를 포함해 5개에 불과하다. 현재는 전기차 폐배터리재활용시 리튬 회수에 필요한 이온교환수지를 개발하며 미래사업에도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무엇보다 삼양사는 글로벌 수처리 시장에서 종합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에는 화학그룹 내 수처리 사업을 담당하는 전담 조직인 'Water Solutions Performance Unit'을 신설해 그룹 차원에서 육성 중이다.
이에 대해 삼양사 관계자는 "삼양사의 이온교환수지는 200여 종으로 반도체 생산뿐만 아니라 원자력 발전소, 식품과 의약품 정제, 촉매 등에 사용된다"며 "미국, 일본, 중국, 동남아 등 전 세계 50개국 400개 기업에 판매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판매를 통해 구축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글로벌 수처리 시장에서의 종합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