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 글로벌 사전예약 시작...4월부터 전 세계에 정식 출시 AI 에이전트 역할 수행...정진욱 대표, 현장서 AI눈과 소통 안경과 비슷한 무게, 가격 20만원으로 일상생활에 녹아든다
정진욱 시어스랩 대표가 12일 서울 강남 씨스퀘어에서 열린 인스파이어 데이에서 'AI눈'을 쓰고 제품을 소개했다. 김영욱 기자
"시어스랩은 일상을 위한 인공지능(AI) 디바이스를 만들고 일상에서 가장 익숙한 안경에 이를 탑재하고자 한다."
정진욱 시어스랩 대표는 12일 서울 강남 씨스퀘어에서 '인스파이어 데이'를 개최하고 자체 개발한 AI 글래스 'AI 눈'을 선보였다. 글로벌 빅테크사들이 잇따라 출시하고 있는 스마트 글래스에 도전장을 낸 것이다.
'AI눈'은 내년 2월 글로벌 사전예약을 시작으로 4~5월 전 세계에 정식 출시하는 AI 글래스다. AI와 자연스러운 상호작용을 위해 안경에 카메라와 마이크, 스피커 등을 탑재해 음악 감상, 통화, 오디오 녹음, 영상 녹화 등 스마트 글래스의 기본 기능에 더해 AI 에이전트 기능을 수행한다.
이날 정진욱 대표는 AI눈의 개발버전을 직접 쓰고 나와서 AI눈과 소통했다. 거울 앞에서 의상에 대해 평가해달라고 하자 AI눈은 검은 후드티와 청바지는 개발자를 연상케 한다고 답했으며, 발표회 의상을 추천해달라고 하자 양복을 입는 게 좋겠다고 했다.
이러한 상호작용이 가능한 이유는 AI눈의 AI 에이전트 기능이 챗GPT를 기반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AI눈은 음성과 카메라로 들어오는 시각 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정보 안내, 창의적 문제 해결 지원, 맞춤형 추천 기능 등을 제공한다.
AI눈의 가장 큰 장점은 '가벼움'이다. 스마트 글래스는 칩셋 등 각종 장비를 탑재해야 해 안경보다 무거운 편이다. 메타가 지난 9월 공개한 증강현실(AR) 기기 '오라이언'은 약 100g인데 AI눈의 무게는 50g이다.
정 대표는 "많은 기능을 탑재했음에도 무게는 50g이다. 대부분 안경 무게는 30~40g 정도로 실제 안경을 착용한 것과 비슷한 무게이기에 불편함이 없는 디바이스"라며 "이 제품은 '컴페니언 디바이스'로 모바일의 컴퓨팅 파워를 사용한다. 이에 제품을 보다 가볍고 가격 경쟁력 있게 만들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AI눈의 가격은 149달러(약 20만원)이며 월에 추가 요금을 내는 방식이다. 챗GPT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와 서버 이용비를 충당하기 위해서다. 구독료는 OTT 비용과 유사하게 책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미국의 빅테크 기업을 비롯해 삼성전자, 중국 제조사 등이 스마트 글래스를 출시하겠다는 소식이 쏟아지며 내년부터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어스랩은 이들과 경쟁하기 위한 방법으로 개방형 생태계 구축, 안경 브랜드와의 협업, 특화형 하드웨어 출시 등을 내세웠다.
기존에 출시된 앱을 AI눈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며 켈빈 클라인, 몽클레어, 몽블랑, 셀린느, 안경은 얼굴이다의 룩옵티컬 등과 협업한 제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안경을 벗어나 다양한 폼팩터로 확장하며 산업용, 장애인용, 레저용, 교육용 등 특화 하드웨어를 개발한다.
정 대표는 "AI가 우리 일상에 더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평소 활용에 부담이 없는 가격과 친근한 폼팩터의 대중성을 보유한 디바이스 확보가 중요하다"며 "에이아이눈은 단순 디바이스가 아닌 다양한 형태의 디바이스에 탑재될 수 있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써 개방과 협력으로 초기 AI 생태계를 함께 만들어겠다"고 말했다. 김영욱기자 wook95@dt.co.kr